[미디어펜=이용현 기자]정부와 정책금융의 지원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시멘트업계의 친환경 전환 부담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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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CR (선택적촉매환원설비) 전경./사진=한국시멘트협회 제공 |
산업은행이 시멘트 산업의 탄소 감축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1조 원 규모의 추가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지원이 전환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시멘트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존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연장·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2021년부터 시멘트사의 친환경 설비 도입과 탄소 저감 투자를 위해 약 7000억 원대 금융 지원을 집행해 왔으며, 이를 2030년까지 확대해 총 1조 원 이상을 추가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 기조에 맞춰 정책금융이 다시 한번 역할을 강화하는 셈이다.
시멘트 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건설 경기의 핵심 축이지만, 동시에 대표적인 고탄소 배출 업종으로 꼽힌다.
석회석을 고온에서 소성하는 공정 특성상 탄소 배출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업계는 질소산화물 저감 설비, 폐열 회수 설비 등 친환경 설비 설치를 중심으로 대응해 왔으나, 최근에는 대체연료를 실제로 상시 가동해 감축 성과를 내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국내 시멘트사의 대체연료 사용 비중이 아직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시멘트업계의 대체연료 사용 비중은 약 35% 수준으로, 유럽연합(EU) 평균인 50% 중반대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업계는 장기적으로 이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대체연료 설비는 단순 설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연료의 안정적 수급, 품질 관리, 설비 내구성, 공정 안정성까지 동시에 확보해야 하며, 이에 따른 추가 투자 부담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체연료 사용 비중이 높아질수록 설비 마모, 유지비 증가, 가동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금융 지원 확대는 분명 긍정적이지만, 대체연료 비중을 EU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1조 원 지원이 없었다면 전환 자체가 어려웠겠지만, 이것만으로 부담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금융 지원과 함께 대체연료 공급망 안정화, 규제 정합성 확보, 인허가 절차 개선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감축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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