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범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 “부산 이전은 상징 아닌 실행”
3000TEU급 컨테이너선 9월 전후 시범 운항 예정
러시아 협력·제재 병행 인정 “확정적 답은 아직”
직원 불편·청사 부지·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은 ‘시간 필요’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단순한 청사 이동이 아니라 정책 실행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점을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분명히 했다. 

   
▲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이 5일 부산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올해 9월 전후로 실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해수부


김 직무대행은 5일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해수부 부산시대가 본격화되는 해이자 해양수도권 조성의 원년”이라며 “북극항로를 포함해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는 정책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한 북극항로 시범 운항 시기와 방식, 해양수도권 전략 일정, 직원 근무 여건과 공공기관 이전 문제까지 제기된 현안에 대해 “준비 중”이라는 표현과 함께 한계도 동시에 인정했다.

핵심 관심사인 북극항로와 관련해 해수부는 올해 여름 3000TEU급 컨테이너선을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시범 운항할 계획이다. 김 직무대행은 “여름철 중에서도 얼음이 가장 적은 시기가 9월 전후”라며 “그 시점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수적인 사안이라는 점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수역 통과 허가와 쇄빙선 활용 등에서 러시아 협력이 필요하다”면서도 “서방의 대러 제재에 우리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양쪽을 모두 고려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며 진행 상황에 따라 공개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경제성 논란에 대해서는 시범 운항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김 직무대행은 “3000TEU급을 만선으로 채우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반드시 전량을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상업 운항이 아니라 시범 운항인 만큼 일정 수준의 인센티브 제공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보험료와 쇄빙 비용 등을 개별 항목으로 보전할지, 총액 기준으로 지원할지는 선사 확정 이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양수도권 육성 전략은 상반기 발표가 목표다. 김 직무대행은 “1분기 중 전략 초안을 제시하고, 지역과 전문가 논의를 거쳐 상반기 내 확정·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북극항로 추진본부를 중심으로 전략을 마련하되, 지역 의견 수렴을 거치는 절차는 생략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질의응답에서는 부산 이전 이후의 현실적인 문제들도 잇따라 제기됐다. 김 직무대행은 “서울·세종 대비 이동 시간이 길어져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며 “국무회의나 차관회의 일정에 맞춰 서울 일정을 몰아서 처리하고, 실무급은 화상회의와 서면 보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에는 출장·재택 근무 직원을 위한 소규모 스마트워크 공간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 김성범 직무대행과 출입기자 등이 5일, 해수부 부산 청사 내 기자실 현판식을 가졌다./사진=해수부


본청사 건립과 관련해서는 아직 부지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김 직무대행은 “26년에 부지 선정과 정부청사 수급계획 반영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27년에 설계를 시작하는 일정”이라며 “부산 내 어디가 적절한지는 업무 효율성과 접근성, 이전 예정 기관과의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 발표가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전 대상 기관 상당수가 정부 재정에 의존하는 구조”라며 “재정 지원 문제와 관계 부처, 지자체 협의가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1월 중 발표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수산 분야에서는 김 수출 전략이 다시 한 번 강조됐다. 김 직무대행은 “원물 수출에만 집중하면 국내 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마른김, 조미김, 스낵김 등 가공 단계를 거쳐 같은 물량으로도 수출 금액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김의 영문 표기도 ‘K-gim’으로 통일해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직무대행은 “부산항 개항 150주년이자 해수부 출범 30주년인 해에 부산 이전을 맞았다”며 “북극항로와 해양수도권을 통해 국가 균형성장의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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