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안애순 연출...두 예술가의 신체적 기억과 삶의 궤적 하나의 무대로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지난 2013년 국립현대무용단 기획으로 시작해 ‘렉처 퍼포먼스’라는 형식을 한국 공연계에 각인시킨 '춤이 말하다'가 2025년, 새로운 출연진과 구성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안무가 안애순이 연출하는 '춤이 말하다: 문소리 x 리아킴'은 배우 문소리와 K-POP 안무가 리아킴이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오르는 작품으로, 연기와 춤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몸을 매개로 세계와 소통해온 두 예술가의 신체적 기억과 삶의 궤적을 하나의 무대로 엮어낸다.

이번 작품은 화려한 성취나 완성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각자의 몸에 축적된 시간, 고립과 상처, 실패와 회복의 경험을 무대 위로 직접 호출하며, ‘몸은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기반으로 구성된다. 

   
▲ 안무가 안애순이 연출하는 '춤이 말하다: 문소리 x 리아킴'이 무대에 오른다. /사진=안애순 컴퍼니 제공


문소리는 타인과의 접촉 앞에서 움츠러들던 몸의 기억과 신체적 연기를 통해 통과해온 감정의 시간을, 리아킴은 지하 연습실에서 홀로 버텨온 시간과 완벽함의 강박을 지나 다시 자유에 도달한 몸의 감각을 각자의 언어로 풀어낸다.

안무가 안애순은 이번 작품을 “각자의 영역에서 고립을 경험해온 두 몸이, 춤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서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타인과 가까워지는 순간 숨을 멈추게 했던 몸과, 차가운 연습실 바닥에서 홀로 근육을 단련해야 했던 몸이 무대 위에서 마주하는 장면에 주목하며, 춤이 개인의 상처를 통과해 타인과의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 

이 작품에서 춤은 감상을 위한 대상이 아니라, 각자의 몸이 지나온 시간을 증언하는 가장 정직한 언어가 된다. 특히 '춤이 말하다: 문소리 x 리아킴'은 강북문화재단이 안애순 컴퍼니와 협력해 신규 제작한 작품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5년 지역중심 예술과 기업 동반성장 지원사업과 (주)정성메디칼의 후원을 통해 제작되었다. 

수도권과 부산 등 9개 지역 문화재단(강남문화재단, 강동문화재단, 고양문화재단, 광명문화재단, 구로문화재단, 광주시문화재단, 금정문화재단, 남동문화재단, 용인문화재단)이 공동기획으로 참여하며, 지역 기반 창작 공연이 예술가·기관·기업의 협력을 통해 제작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