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드민턴 여제'는 2026년 새해에도 건지했다. 안세영(삼성생명)이 새해 첫 대회로 열린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하며 대회 3연패 쾌거를 이뤘다. 반면 여자복식 결승까지 오른 이소희-백하나(이상 인천국제공항)는 중국 조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안세영(세계랭킹 1위)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5 24-22)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이 왕즈이를 누르고 우승을 확정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56분이었다.

   
▲ 안세영이 왕즈이를 완파하고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한 후 시상식에서 대회 3연패를 뜻하는 손가락 3개를 펴보이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이로써 안세영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말레이시아오픈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최다승 타이기록(11승), 단식 선수 역대 최고 승률(94.8%), 역대 한 시즌 최고 상금(100만3175달러)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안세영이 2026년 첫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새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왕즈이는 지난해 안세영과 8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고, 이번 대회 결승에서 또 패함으로써 안세영 공포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통산 상대 전적 17승 4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1게임 초반은 안세영이 불안하게 출발했다. 왕즈이에게 연속 5실점하며 1-6으로 뒤졌다.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간 안세영은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혀 10-11로 따라붙었다.

인터벌 이후 안세영이 제 기량을 발휘했다. 몰아붙이기로 연속 7점을 따내며 전세를 뒤집고 첫 게임을 21-15로 잡았다.

   
▲ 안세영이 왕즈이를 꺾고 말레이시아오픈 3연속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안세영이 기선제압을 했으나 왕즈이도 그냥 주저앉지는 않았다. 2게임 초반 접전에서 안세영이 8-7로 앞서다가 왕즈이의 반격에 내리 7실점하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안세영이 13-19까지 뒤져 2게임은 왕즈이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여기서 안세영이 세계 최강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6점을 몰아 내며 19-19 동점을 만들었다. 듀스로 넘어간 승부. 안세영이 23-22로 매치포인트를 잡은 후 날카로운 대각선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안세영은 쉴 틈도 없이 다음 주 열리는 인도 오픈에 출격해 다시 우승 사냥에 나선다.

   
▲ 여자복식 결승까지 올랐으나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에 져 준우승에 그친 이소희(온쪽)-백하나.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이어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6위 이소희-백하나 조가 중국의 세계 1위조 류성수-탄닝에게 0-2(18-21 12-21)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소희-백하나는 지난해 12월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놀라운 투지를 보이며 우승했다. 그 기세를 이어가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1시간 7분이 걸릴 정도로 경기 내용은 접전이었으나, 이소희-백하나는 매번 고비처를 넘지 못하고 두 게임을 내리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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