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피하주사 제형 기술로 빅파마 계약해 로열티 수령
SK바이오팜, RPT 포트폴리오 확대…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기대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보유한 핵심 기술의 현금화와 차별화된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랫폼 기술 기반의 기술이전으로 지속적인 로열티 수입을 확보하면서 차세대 신약 개발 등의 투트랙 전략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유한 핵심 기술의 현금화와 차별화된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알테오젠 전경./사진=알테오젠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술이전 규모가 20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올해는 빠르게 글로벌 임상 무대로 진입하고 결실을 맺는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먼저 알테오젠은 'ALT-B4'(피하주사 제형 전환 기술)를 통해 현실적인 수익화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머크(MSD)와 체결한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계약은 계약금과 마일스톤만 1조3000억 원에 달하며, 2027년부터 10년 이상 매년 수천억 원대 판매 로열티를 수령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정맥주사는 4~5시간 병원 투여가 필수였으나 ALT-B4 기술로 1~2분의 피하주사로 전환 가능해졌다. 특히 차세대 항암제 ADC(항체약물접합체)는 독성물질 부착으로 인해 피하주사 투여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으나 알테오젠은 2년간의 동물실험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재 알테오젠은 MSD 외에도 머크, 산도즈, 다이이찌산쿄, 인타스 파마슈티컬스 등 글로벌 6개사와 총 9조 원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혈액-뇌장벽 셔틀 플랫폼)로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4조 원대, 일라이 릴리와 3조8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플랫폼 기술 수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해당 기술은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가 뇌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 주목을 받았다.

IGF1R(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 수용체)이라는 뇌의 영양분 수송 통로를 활용해 항체나 RNA 기반 의약품을 뇌 안으로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원리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항체, mRNA, 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그랩바디-B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으며, 타깃을 세분화해 기술이전 기회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RPT) 신약 개발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2일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SKL35501'과 'SKL35502'의 임상 1상 IND(임상승인신청)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알파핵종 기반 RPT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처음으로 획득한 FDA 임상 승인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개발 속도다. 지난 2024년 7월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로부터 기술을 도입한 지 불과 18개월 만에 FDA 승인을 획득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개발 역량을 입증한 것이다.
SK바이오팜의 기술은 악티늄-225라는 알파핵종을 활용해 암세포의 DNA를 직접 파괴한다. NTSR1이라는 암세포에만 과발현되는 단백질을 정밀하게 표적화해 정상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상 전략으로는 영상진단제 SKL35502로 환자의 NTSR1 발현 수준을 먼저 확인한 뒤 치료제를 투여하는 '테라노스틱스(진단과 치료를 함께하는 방식)'로, 초기부터 치료 반응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SK바이오팜의 RPT 포트폴리오는 2024년 7월 첫 진출 이후 지난해 11월 두 번째 RPT 파이프라인을 추가 도입하는 등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테라파워, 벨기에 판테라, 독일 에커트앤지글러 등과 악티늄-225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공급망도 확보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이번 FDA IND 승인은 RPT 분야에서 글로벌 임상 개발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세노바메이트를 중심으로 한 CNS 사업의 안정적 성장 위에 RPT를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으로 육성하고 AI 기반 R&D 역량을 결합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체계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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