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징계안 의결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10일의 재심 기간이 있는 만큼 한 전 대표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또한 한 전 대표가 '제명안' 의결시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만큼, 징계 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향후 벌어질 법적 다툼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6.3 지방선거를 4개월 여 앞두고 터진 '한동훈 리스크'가 당 전체를 뒤덮으면서 당 안팎에서는 양측 모두 자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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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목을 축이고 있다. 2026.1.15./사진=연합뉴스 |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에서는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의 기회를 부여하고, 제대로 된 소명 기회를 부여받아서 이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재심의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서 최고위의 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제대로 소명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고, 또 일부 사실관계에 대해서 다툼이 있다고 말한다"며 "윤리위 결정이 사실관계에 부합한 제대로 된 결정이 나오려면 당사자가 직접 윤리위에 출석해서 어떤 사실이 맞는 것이고 어떤 사실은 다른 것인지에 대해서 충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당사자가 윤리위에서 그런 것들을 직접 밝히거나 소명하지 않으면 윤리위 결정은 일방의 소명을 듣고 결정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지난 화요일에 있던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 소명 기회를 갖고, 사실관계에 대해서 충분히 소명의 기회를 부여받은 다음에 윤리위의 결정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한 전 대표가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을 부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에게) 재심의 청구 기간을 부여하고 그 이후 최고위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했다"라며 "대표가 최고위원 뿐만 아니라 여러 분들의 의견을 경청해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윤리위의 결정은 이미 결론은 정해 놓고 끼워 맞춘 요식행위 같은 것"이라며 "이미 답은 정해 놓은 상태 아니겠나. 윤리위에 재심 신청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재심 신청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 재심 청구 기간은 10일이다. 따라서 이르면 26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이 최종 의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명안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당 안팎에서는 6.3 지방선거를 4개월 여 앞두고 터진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태' 징계안을 두고 양측 모두 자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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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2026.1.14./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숙·성찰을 보여야 할 때 국민의힘이 분열과 충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비정상의 길, 공멸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한 전 대표도 당원들이 납득할 설명을 해줘야 한다. 통합과 화해의 명분을 먼저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를 향해서는 "이제는 멈춰야 한다. 더 큰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중진인 안철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한 전 대표의) 여론조작 계정으로 지목된 IP 주소, 즉 가족 5인의 명의로 1400여 개의 게시글이 작성된 2개의 IP 주소가 한 전 대표와 무관함을 스스로 입증한다면, 지금의 혼란은 바로 정리될 수 있다"라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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