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서 영화 '가능한 사랑' 일정 공개
전도연을 '칸의 여자'로 만들었던 그 조합으로 영화계 관심 고조돼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칸의 여자' 전도연. 오랫만에 듣는 수식어일 것이다. 거의 20년 전, 정확히는 19년 전 이맘 때 쯤부터 오랫동안 전도연의 이름 앞에 붙여졌던 그 수식어가 이제는 아련한 기억이 돼 서서히 잊혀질 무렵이다.

그런데 영화계에서 요즘 다시금 이 수식어를 꺼내고 있다. 그리고 전도연의 이름 앞에 조심스레 그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이창동 감독 때문이다. 그 때 그 시간, 전도연에게 '칸의 여자' 또는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게 했던 조력자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 '가능한 사랑'에서 전도연을 다시 선택했고, 영화계는 이 작품이 혹시 20년 만에 다시 전도연을 '칸의 여자'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는 것이다.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가 열렸다. 넷플릭스가 올해 공개할 예정인 영화와 시리즈, 그리고 예능 라인업들을 국내 언론에 공개하는 자리. 이 자리에서 단연 모든 언론들의 관심을 끌었던 건 전도연이었다. 

   
▲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6 코리아' 패널 토크에 참석한 전도연.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제작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선 전도연에 참석자들의 관심이 쏠린 건 단지 그가 넷플릭스의 새로운 영화에 출연했기 때문은 아니다. 전도연은 이미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도 출연했고, 시리즈인 '자백의 대가'에도 출연했다. 심지어 설경구가 주연한 영화 '굿뉴스'에는 특별 출연까지 했다. 이쯤 되면 전도연은 '넷플릭스의 여자'라는 소리도 들음직하다.

하지만 이 날 관심은, 그가 단순히 넷플릭스의 신작에 출연했다는 것이 아니고, 그 영화가 이창동 감독의 영화라는 점이다. 전도연은 이창동 감독이 2007년 연출한 영화 '밀양'으로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가능한 사랑'이 발표된 날 자연스럽게 사람들은 2007년을 오버랩했던 것이다.

전도연은 '밀양'과 '가능한 사랑'은 촬영장 분위기부터 달랐다고 말한다. 전도연은 이 날 영화 '동궁'의 남주혁, 시리즈 '스캔들'의 손예진, '원더풀스'의 박은빈, 그리고 '흑백요리사 3'의 안성재 셰프와 함께 한 패널 토크에서 "'밀양'은 치열 살벌한 현장이었다면, 이번에는 즐겁게 촬영해보자고 다짐했다. 눈뜨면 현장에 가고 싶을 정도로 힐링 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웃음이 끊이지 않는 현장이었다"며 "이창동 감독님도 스스로 착해지셨다고 말씀하실 정도였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전도연은 '가능한 사랑'에 대해 "극과 극의 삶을 살아온 두 부부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는 이야기를 그린다"며 "저도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궁금하고,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공개가 예정된 이 영화를 통해 전도연이 칸에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직까지 칸이나 베네치아, 그리고 베를린 등 이른바 세계 3대 영화제가 OTT에서 제작한 영화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도연은 19냔 만에 재회한 이창동 감독으로 인해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