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전격적으로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안한 뒤 여당 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합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는 ‘제안은 대표의 정치적 결단, 결정은 당원’이라는 원칙을 내세우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책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발표는 합당을 제안한 수준”이라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응답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전당원 토론·투표 등 당규에 따른 절차를 거쳐 당원이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원주권정당에서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당원이 하라면 하고 아니라면 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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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 참석을 마치고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6.1.22./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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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당·정부·청와대) 조율 여부와 관련해선 “합당은 전적으로 당무에 관한 사안”이라며 “그간 당정청이 공유·조율해온 관례를 감안하면 공유 과정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과 청와대가 조율까지는 아니어도 합당 제안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워낙 민감한 사안인 점을 감안해 “정확하게 이 자리에서 당정청 간 합의·조율 표현을 쓸 수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최고위원들과 공유 시점에 대해서는 “상대가 있는 사안이라 문제에 대한 약속과 보안이 필요해 발표 20분 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공유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정 대표의 제안은 정치적 판단과 결단의 영역이지만, 최종 결정은 당원들이 한다는 점은 변함없다”며 “지방선거 승리와 개혁 완성이라는 큰 틀에서 차분한 토론의 장을 충분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 브리핑에 앞서 당내에서는 절차 생략을 문제 삼는 공개 반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용민 의원은 “당의 운명을 결정할 합당이라는 중대 의사결정을 사전 논의나 공감대 형성 없이 추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당대표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모경종 의원은 “합당은 당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진행돼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의 대답보다 당 내부의 대답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철민 의원은 “최고위원들도 기자회견 20분 전에 알았고 의원들도 뉴스를 보고서 합당 추진을 알았다”며 “당원의 뜻을 묻지 않은 일방적인 합당 추진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의 운명을 깜짝쇼로 진행할 수는 없다”며 “합당 논의 이전에 당원들의 뜻을 듣는 절차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지사 출마 후보자인 한준호 의원은 “합당은 당원에게 충분한 설명과 숙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출마 후보자인 전현희 의원은 이날 예정됐던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 일정을 미루고 “진정한 당원주권정당이라면 합당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수렴과 숙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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