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들 잇따라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 높여
이언주 "당 미래보다 정 대표 개인의 연임 포석 의심"
강득구 "자괴감과 심한 모멸감 느껴...침묵하지 않겠다"
황명선 "갑자기 소집된 비공개 회의서 처음 접한 것 문제"
찬성파 박지원 “합당 제안 지지...목표 같으면 함께 걸어야"
최민희 "전당원 의견 수렴과 투표하면 긍정적으로 지켜볼 것"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2일 조국혁신당에 공식 합당을 제안한 이후 민주당 내부에서 찬반 의견이 공개적으로 엇갈리며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제안은 대표의 정치적 결단, 결정은 당원”이라는 입장이지만 최고위원들과 다수 현역 의원들이 절차 생략을 문제 삼으며 공개 반발에 나섰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합당 제안이 당의 미래보다 당대표 개인의 정치 일정, 특히 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정 대표의 일방적이고 절차를 무시한 합당 제안에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에 ‘이러려고 최고위원이 되었나’, ‘최고위원의 역할이 무엇인가’, ‘우리 민주당이 어떻게 이렇게 됐나’라는 깊은 자괴감과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며 “이 사안에 대해 침묵하지 않겠다. 무너진 원칙과 신뢰를 바로 세우겠다”고 비판했다.

   
▲ 22일 국회에서 정책 의원총회가 열려 의원들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6.1.22./사진=연합뉴스

황명선 최고위원은 “당의 진로를 좌우하는 합당은 지도부와 협의를 거쳐 당원의 총의를 묻고 당원의 뜻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오늘 아침 갑작스레 소집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통합 소식을 처음 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이건태 의원은 “당의 진로를 바꾸는 중대한 결정을 언제, 어디서, 누가 논의를 거친 것인가”라며 “절차와 숙의 없이 밀어붙이는 방식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이런 식의 합당 추진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보궐선거 출마 후 사퇴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당대표가 절차도 없이 기습적으로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한 것은 당원 주권을 흔드는 일”이라며 “숙의 과정 없이 진행되는 합당 제안이야말로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주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은 당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당원과 당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가 먼저 있어야 했는데 이뤄지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용민 의원 역시 “당의 운명을 결정할 합당을 사전 논의나 공감대 형성 없이 추진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선거 승리를 이유로 절차 무시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1.22./사진=연합뉴스

서영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은 당원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숙의과정, 동의가 필요하다”고 했고, 전현희 의원도 “조국혁신당과 합당은 당원들의 의견수렴과 숙의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준호·전현희·모경종·장철민 의원 등도 잇따라 “당원 의견 수렴과 숙의가 선행돼야 한다”, “합당 이전에 민주당 내부의 뜻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합당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정 대표의 조국혁신당과 합당 제안을 적극 환영하고 지지한다”며 “목표가 같으면 함께 걸어야 한다. 우리 모두 친청(친청와대)이 되자”고 밝혔다.

신정훈 의원은 “조국혁신당과 합당 제안을 환영한다”며 “지지자와 당원들의 충분한 숙의와 토론이 필요한 만큼 당 지도부에서 당원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중심을 잡고 이끌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민희 의원 역시 “정 대표가 합당 의제를 던진 것”이라며 “전당원 의견 수렴과 투표를 진행한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오늘 발표는 합당을 제안한 수준”이라며 “전당원 토론과 투표 등 당규에 따른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은 당원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