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유승민 등 계파 불문 단식장 방문...오세훈·박형준도
'징계' 처분 한동훈, 끝내 농성장 찾지 않아 당내 입지 좁아져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 촉구 단식이 8일 만인 지난 22일 마침표를 찍었다. 

보수층에서는 '대여 투쟁'을 위한 장 대표의 단식이 범보수 진영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반면 장 대표 단식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던 한동훈 전 대표의 입지는 한층 더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의 단식은 지난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하면서 마무리 됐다. 박 전 대통령은 "물과 소금만 드시면서 8일째 이렇게 단식을 하신다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 많은 걱정을 했다"며 "단식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에는 계파를 불문하고 범보수 진영 인사들이 찾아와 힘을 보탰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강하게 비판해 온 중도·개혁 성향의 유승민 전 의원도 단식장을 찾아 힘을 실었다. 

   
▲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여드레째 단식 농성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2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6.1.22./사진=연합뉴스


이외에도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두고 장 대표와 생각을 달리 했던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단식장을 찾았다. 아울러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당의 원로인 황우여 상임고문,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도 발걸음을 했다. 

당내에선 그동안 장 대표에게 '계엄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을 요구하며 각을 세워 온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가 "당의 통합을 저해하는 언행도 중단돼야 한다"고 장 대표를 지지했다. 

하지만 당원게시판 사태로 윤리위원회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은 한 전 대표는 끝내 단식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보수 진영의 결집 국면에서 한 전 대표만 비켜선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엿새째 단식 농성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유승민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6.1.20./사진=연합뉴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5일 윤리위원회의 한 전 대표 '제명' 징계안 의결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10일의 재심 기간이 있는 만큼 한 전 대표에게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재심 청구는 없다고 했던 한 전 대표는 재심 청구 마감 시한인 23일까지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가 정말 올 생각이 없었거나, 아니면 생각만 하다가 기회를 놓친 것 같다"며 "계산기만 두드리다가 정치적으로 풀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은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2일 한 전 대표가 장 대표를 방문하지 않는 것을 두고 "이런 거 하나 못 풀어 가지고 어떻게 다른 정치적으로 중요한 현안들을 풀겠나"라며 "한 전 대표가 정치하면서 풀어야 될 과제 중에서 아마 제일 하급인 과제일 것 같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4일 당 윤리위원회가 본인을 제명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2026.1.14./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상황에서 친한(친한동훈)계로 불리는 박정훈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며 "조작 징계를 시도한 자들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보궐선거 공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한국갤럽이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당원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결정한데 대해 물은 결과 '적절하다'가 33%, '적절하지 않다'는 34%였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48%가 '적절', 35%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무선전화 가상 번호에 대해 무작위 추출하여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형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3%,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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