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부, 英 기업 30곳 소집해 원탁회의…"시장 개방 확대할 것"
스타머, 8년 만 방문 유력…트럼프 2기 앞두고 ‘실용주의’ 밀월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영국 총리로는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정부가 영국 기업들을 상대로 '서비스업 시장 개방'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섰다.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영국의 주력 산업인 서비스 분야를 고리로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인수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위협한 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언론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4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링지 상무부 부부장(차관)은 전날 루이스 닐 주중 영국무역특사를 비롯해 스와이어그룹, HSBC은행,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 영국계 기업 및 협회 30여 곳의 대표자들을 초청해 원탁회의를 열었다.

링 부부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수년간 중·영 경제무역 협력은 안정적으로 성장했으며 회복력과 활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산업은 상호 보완성이 강하므로 무역과 투자 협력을 지속해서 심화하고 상생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측은 영국의 강점인 ‘서비스업’을 콕 집어 협력을 제안했다. 링 부부장은 중국이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기간 서비스업 개방 확대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서비스 무역 대국인 영국 기업들이 이 기회를 선점해 대중국 투자를 확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중국은 영국과 함께 서비스업 협력을 추진해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새로운 성장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스타머 총리의 방중이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시점에 열려 주목된다. 스타머 총리가 이달 말 중국을 찾는다면, 이는 2018년 테리사 메이 총리 이후 영국 총리로서는 8년 만의 방문이 된다.

스타머 총리는 다음 주 중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매체 HK01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타머 총리가 오는 29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과 피터 카일 기업통상부 장관의 동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러한 양국의 밀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긴장 관계 속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영국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과거 보수당 정부 시절 인권 및 홍콩 문제 등으로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영국은 지난해 7월 노동당 집권 이후 '실용주의' 노선으로 선회했다. 최근 영국 정부가 안보 우려로 장기간 보류했던 런던 도심의 중국 대사관 건립 계획을 전격 승인한 것 역시 양국 관계 해빙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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