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AI(인공지능) 기술이 각 산업군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들도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 수년이 걸리던 후보물질 탐색 과정이 수주에서 수개월 단위로 단축되는 효과가 입증되며 국내 제약사들은 자체 AI 플랫폼을 앞다퉈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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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W중외제약 자회사 C&C신약연구소 연구원이 제이웨이브 플랫폼을 통해 AI 기반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사진=JW중외제약 |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기간 단축과 유효 후보물질 발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AI 신약 개발 시스템의 도입이 단순한 기술 혁신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실제 개발 효율성의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AI는 신약 개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실제 업계에서는 과거 몇 년이 걸렸던 프로젝트를 비약적으로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비용도 20~30% 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초기 연구 단계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또한 AI를 활용하면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히 처리하고 유효 물질을 보다 빠르게 탐색할 수 있어 신약 개발 과정이 근본적으로 간소화되는 장점이 있다.
최근 비만치료제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최첨단 AI 및 구조 모델링 플랫폼을 활용해 근육 증가 비만치료제 'HM17321'의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해당 물질은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것을 넘어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세계 최초의 신개념 비만 혁신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대웅제약은 8억 종의 화합물 데이터베이스 'DAVID'와 AI 기반 가상탐색 시스템 'AIVS'를 결합한 독자적 AI 신약개발 시스템 데이지를 구축했다. 대웅제약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비만과 당뇨, 항암제 분야에서 두 가지 표적 단백질에 작용하는 활성물질을 발굴하고 최적화하는 데 단 두 달의 시간만 소요됐다. 기존에 수년이 걸리던 작업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것이다.
JW중외제약은 자체 보유한 500여 종의 세포주, 오가노이드, 각종 질환 동물 모델의 유전체 정보와 4만여 개의 합성 화합물 등 방대한 생물·화학 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AI 기반 신약 R&D(연구개발) 통합 플랫폼 제이웨이브를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빅데이터 기반 약물 탐색 시스템인 주얼리와 클로버를 통합하고 AI 모델의 적용 범위를 대폭 확장한 제이웨이브는 유효 약물 탐색부터 선도물질 최적화를 통한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에 걸쳐 활용되며 기존 시스템 대비 25~50%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유한양행도 최근 AI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 유니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7년 1분기 완성형 시스템 공개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신약개발 아이디어 발굴부터 의사결정 과정을 지원해 전체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경보제약은 산업통상자원부의 'AI 기반 표적 맞춤형 링커-약물 복합체 제조 자율 랩 기술개발' 과제 수행 기관으로 선정돼 2029년까지 AI와 로봇을 접목한 자율 실험실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로부터 24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삼진제약도 보건복지부 주관 'K-AI 신약 개발 전임상·임상 모델개발 사업'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AI는 향후 글로벌 신약 시장 경쟁에서의 핵심 무기가 될 것이며 AI를 통해 초기 탐색 단계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전임상 파이프라인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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