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 샤오시엔 감독 영화적 동반자 마크 리 핑빙 촬영감독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만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해상화'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빛의 비주얼리스트’ 마크 리 핑빙 촬영감독과 함께 완성한 고혹적 미장센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세기 말, 붉게 빛나는 거리에서 피어난 슬픈 사랑을 그린 걸작 '해상화'는 화려한 상하이의 유곽, 눈부시게 아름다운 겉모습 속 외로움을 품은 채 살아가는 여성들의 선택을 그린 드라마이다.

마크 리 핑빙은 왕가위, 고레에다 히로카즈, 트란 안 훙 등 세계적인 감독들과 협업해온 전설적인 촬영감독 중 한 명이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영상미로 주목받은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로 제53회 칸영화제 기술상을 수상하며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제38회 금마장, 제66회 뉴욕비평가협회상, 제5회 아시아필름어워드 등 유수 영화상에서 촬영상을 휩쓸며 아시아 영화계를 대표하는 또 한 명의 거장임을 입증했다. 

   
▲ 영화 '해상화'. /사진=(주)하이스트레인저 제공


허우 샤오시엔 감독과는 1985년 '동년왕사'를 시작으로 '연연풍진', '남국재견', '자객 섭은낭' 등 총 10편의 작품을 함께하며 연출적 영감을 공유하는 영화적 동반자로 활약해 왔다. 유려한 카메라의 움직임과 자연광을 녹여낸 조명 등을 활용한 ‘빛의 비주얼리스트’로도 불리는 그는 '해상화'를 통해 롱테이크로 채운 혁신적인 촬영법과 한정된 공간을 감싸는 화려한 빛의 설계 등을 시도, 화류계를 둘러싼 고혹적이고도 감각적인 미장센을 완성해냈다. 

영화는 유수 평단으로부터 “다음 세대에게도 영감을 전할 우아한 촬영 기법” (Metrograph), “관객을 관능적이고 내밀한 세계로 완전히 끌어들이는 스타일” (ScreenAnarchy), “90년대 영화사에 황홀한 감각을 각인시킨 기념비적인 작품” (제58회 뉴욕영화제) 등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20세기 영화 미학의 핵심적인 작품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약 8분에 달하는 오프닝 시퀀스에 대해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마크 리 핑빙 촬영감독의 카메라 움직임은 뚜렷한 배경 설명 없이도 인물들의 상황을 소개하고 앞으로 이어질 스토리를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언급하며 긴 호흡 속에서도 이야기의 힘을 이어가는 그의 능력을 높이 산 바 있다. 

마크 리 핑빙 촬영감독 역시 “시나 고전 산문처럼 간결한 설명만으로도 풍성한 맥락을 전하는 작품을 좋아한다. '해상화'에서도 빛과 그림자의 대비 속에 서사를 담아내면서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감상을 자아내고 싶었다”라고 설명, 흔들리는 인물의 관계를 절제된 영상미로 그려낸 걸작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아시아 대표 거장들의 협업으로 눈길을 끄는 '해상화'는 4K 리마스터링 최초 개봉에 앞서 프리미어 상영회를 확정해 기대를 더한다. 오는 30일(금) 에무시네마를 시작으로 31일(토), 2월 1일(일) 양일 간 CGV 용산아이파크몰, 서면, 압구정 및 씨네큐브, 아트나인 등에서 진행되며, 영화의 주역인 양조위의 순간을 담은 미공개 스페셜 포스터(A3)를 증정하는 등 특별한 여운을 이어갈 전망이다. 

거장 마크 리 핑빙 촬영감독의 아름다운 영상미가 담긴 '해상화'는 오는 2월 4일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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