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일방적인 조국혁신당 합당 추진을 두고 당내에서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자 당 지도부는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를 차분히 밟겠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26일 고(故)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별세에 이번 주를 ‘이해찬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합당 관련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포함한 업무 대부분을 연기하고 최소한의 당무만 처리하기로 했다.
당초 이날 합당 논의를 위한 비공개 총회를 열기로 했던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도 당내 방침에 맞춰 일정을 다음 주로 연기했다.
당 안팎에서는 애도 기간 중 합당 논의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합당을 둘러싼 공개적인 문제 제기는 일시적으로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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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별세를 애도하며 묵념하고 있다. 2026.1.26./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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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의 일방적인 합당 제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 제안”이라며 반발 기류를 확산했다.
실제 일부 최고위원과 초선의원들은 지난 23일 각각 기자회견과 입장문을 통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 절차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당의 정체성과 진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합당 논의가 충분한 사전 공유와 공론화 없이 제안됐다”며 “당원주권을 강조하려면 절차적 민주주의부터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사안의 성격상 보안이 필요한 측면이 있어 충분히 공유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당대표가 이미 공개적으로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향후 시도당별 당원 토론회 등을 통해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를 밟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합당 논의로 인한 내부 갈등에 대해 “합당 논의는 결국 당대표가 당내의 다양한 우려와 이해관계를 얼마나 설득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합당을 둘러싼 보다 복합적인 기류도 감지된다. 표면적으로는 민주주의와 당원 주권을 중심으로 반발이 제기되고 있지만, 향후 지방선거와 총선을 앞둔 공천 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권 일부에서는 합당이 이뤄질 경우 특정 지역이나 비례·전략 공천을 둘러싼 경쟁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점에 일부 의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가 가장 첨예하게 충돌하는 시점이 바로 지선이 얼마 안 남은 현재”라며 “합당이 현실화될 경우 기초·광역단체장 후보군과 지역위원장 구도가 재편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의원들의 이해관계와 직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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