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심’ 입은 정원오 급부상…‘5선 수성’ 노리는 국힘 오세훈
‘1,400만’ 경기도지사 두고 친명계 대거 도전장...국힘은 인물난
수도권, 전국 판세 바로미터...패배하는 당 지도부 책임론 불가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6.3 지방선거가 13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시계는 6월 3일을 향해 빠르게 돌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밀집한 서울과 경기도는 여야 모두에게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최대 격전지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정권 중간 평가’ 성격이 짙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야당인 국민의힘은 ‘정권 견제론’을 앞세워 수도권 탈환 및 사수에 총력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집권 초기에 치러지는 선거는 ‘여당 프리미엄’이 작용한다. 민주당 역시 정권 초반의 기세를 몰아 수도권 압승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의 경우 ‘부동산 민심’이 최대 복병이다. 정부 출범 이후 시행된 세 차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시장을 뒤흔들면서다. 특히 서울 전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고 대출 규제를 강화한 ‘10·15 대책’을 둘러싼 부동산 민심은 이번 지방선거의 당락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선인상가에서 소유자ㆍ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22./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너도나도 출사표...국힘, 오세훈 우세 속 나경원 변수?> 

서울은 부동산 이슈에 가장 민감한 지역이다. 민주당은 안정적인 정권 초반 지지세를 바탕으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이 지키고 있는 ‘1000만 서울’의 수장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기세다.

민주당에서는 박주민·박홍근·김영배 의원이 일찌감치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에는 서영교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전현희·박용진 의원 등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행정의 표본"이라며 공개적으로 치켜세운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강력한 ‘명심(明心)’ 후보로 부상하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초반부터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을 노리는 오 시장의 연임으로 분위기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그는 현재 여권 후보들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당 내에서 나경원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는 점은 남은 변수다.

<민주, 김동연 외 추미애·한준호·김병주 준비...국힘, 출마 공식화 인물 아직 없어>

1,400만 인구가 몰린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이자 이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는 여야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과거 경기도는 보수 정당의 ‘철옹성’ 같은 곳이었다. 민선 3기 손학규 전 지사를 시작으로 김문수 전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고, 민선 6기 남경필 전 지사까지 당선되며 보수 정당이 16년간 도정을 책임졌다. 

그러나 2018년 이재명 대통령이 민선 7기 지사로 당선되며 흐름이 바뀌었다. 이어 2022년 김동연 현 지사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진보 진영의 재집권 기반을 닦았다.

민주당은 여권 내 적합도 1위인 김 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지만, 당내 경선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한준호·김병주 의원 등 친명계 주자들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명분으로 일제히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권칠승·염태영 의원 등 지역 기반이 탄탄한 중진들과 비명(비이재명)계 양기대 전 의원까지 가세하며 경선과정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일산대교 요금소에서 통행 상황을 살펴보며 발언하고 있다. 2026.1.2./사진=연합뉴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선거의 석패를 설욕하고자 탈환을 노리고 있으나, 뚜렷한 주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인물난’을 겪고 있다. 

현재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지사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차출론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출마를 공식화한 인물은 없다. 유 전 의원이 당내 적합도에서 앞서가는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출마 여부와 그에 따른 보수 연대 가능성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수도권 진검승부 불가피...정청래-장동혁 양당 대표 운명도 엇갈릴 전망>

수도권 민심은 전국 판세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이번 선거 결과에 여야 지도부의 사활이 걸린 이유다. 

특히 수도권 대전의 승패는 곧 차기 총선과 대선의 주도권 확보로 직결되는 만큼, 여야는 서울과 경기를 둘러싼 한치 양보 없는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양당 대표들의 운명도 수도권의 승패에 달려 있는 셈이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선언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방선거 전 합당을 공공연하게 내세웠다. 하지만 벌써부터 꿈틀거리는 당내 반발파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서울이나 경기 중 한 곳이라도 패배한다면 정 대표의 위상은 한순간에 추락할 수밖에 없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가 히든 카드로 꺼낸 '단식 농성'을 통해 나름의 정치적 소득을 얻었을 지 모르나 관건은 지방선거 결과이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이 열세에 놓인 수도권에서 반타작이라도 이룬다면 장 대표의 정치적 위상은 달라질 것이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 승패에 따라 이재명 정권에는 향후 4년의 안정적 국정 운영 동력을, 국민의힘에는 보수 재건의 불씨를 되살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2,500만 수도권 민심은 차기 총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민심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