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아성 PK서 민주 3%p 앞서며 접전...보수 텃밭 균열 본격화
여당 전재수 등판에 PK 대진표 달궈져...박형준 시장 굳히기 관심
국힘의 전재수 견제 강화 속 조경태·김도읍·박수영 출마할까
행정통합 논의 급물살...민주 "속도전" vs 국힘 "실질 권한부터"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의 아성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지표에서 정당 지지도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등 과거의 일방적인 국민의힘 우세 구도에서 벗어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질주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힘입어 민주당은 PK를 전략 지역으로 설정하고 총력 대응에 나서면서 PK가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 32% vs 국힘 29%'...PK 여론 지형의 변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PK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2%, 국민의힘 29%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에서 양당의 격차는 3%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점을 보였다. 

보수 진영의 아성으로 분류되던 PK에서 여당의 지지율이 야당인 국민의힘을 앞지르며 선거판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셈이다. 이같은 여론 흐름은 현역 단체장에 대한 평가 심리와도 맞물려 선거 판도를 한층 안개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출렁이는 민심은 인물론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따라서 부산시장을 둘러싼 여야의 대진표 역시 거물급 인사들의 등판과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2026년 1월 임시국회 1차 본회의에서 같은 당 민홍철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6.1.16./사진=연합뉴스


'전재수 등판'에 긴장하는 국민의힘...박형준 시장 외 중진 거물급 채비?

부산시장 선거는 '현역 사수'를 노리는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과 '탈환'을 노리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맞대결 양상으로 좁혀지고 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따른 잠행을 깨고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활동 재개를 공식화한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부산 시대, 이제 부산이 선도해야 한다"라며 "해수부 부산 시대를 위해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라고 밝혀 사실상 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의 성과를 강조하며 "부산해양수도특별법 제정으로 부산이 '해양 수도'라는 법적 지위를 확보했고 우리 부산이 대한민국 유일의 '해양 수도'임을 명확히 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 정가에서는 전 의원이 부산 탈환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 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카드로 꼽히는 만큼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전 의원을 향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갑이 지역구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의원이 부산 지역에 내건 현수막 사진을 공유하며 공세를 펼쳤다. 

주 의원은 "설 전에는 노무현 재단 행사에 등장한다고 광고했다. 출마 시기와 형식을 예고한 것"이라며 "금품 수사를 받는 와중에 출마를 예고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현재 국민의힘은 현역인 박 시장이 3선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고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조경태·박수영 의원 등이 강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부울경 행정통합' 지선 최대 쟁점 부상...국힘 소속 지자체장도 참전

이러한 인물 대결의 이면에는 행정 체계의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부울경 행정통합'이라는 거대 담론이 자리 잡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울산 타운홀미팅에서 행정통합과 관련해 "(지자체장은) 선거 때 통합해서 뽑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대대적 재정 지원과 함께 권한을 대폭 지방으로 이전해 실제 분권화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판을 키웠다.

대통령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지방정부도 응답했다. 박 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오는 28일 행정통합에 대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박 지사는 지난 21일 경남경영자총협회 세미나에서 "정부가 행정통합 자치단체에 몇 년 동안 몇 조 원을 지원한다는데 지원금보다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어구를 주어야 한다"며 실질적인 입법·재정권의 우선 보장을 요구한 바 있다.

반면 여당 소속 출마 예정자들은 속도전을 주문하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정진우 부울경 메가시티포럼 운영위원장은 지난 26일 "부울경 메가시티를 무산시켜 대전·충남 통합에도 밀리게 만든 박 시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전·충남 통합이 급물살을 타면서 부산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 좌초의 책임은 박 시장에게 있다"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정 위원장 외에도 민주당 소속의 부산 강서구청장 출마 예정자들은 2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은 오는 3월 9일 주민투표와 6월 3일 통합 단체장 선출로 부울경 메가시티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압박하며 지방선거 전 통합 완료를 강력히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에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닷새째 단식 농성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국회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6.1.19./사진=연합뉴스


실질 권한 이양 두고 정부·지방 '기싸움'...지방선거 '뜨거운 감자' 될까

결국 PK 지방선거의 최종 승부는 실질적인 권한 이양을 둘러싼 정부와 지방의 기싸움 결과에 달려 있다.

국민의힘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은 항구적인 재정권 이양이 보장되지 않으면 형식적인 통합에 그칠 것이라며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경남과 부산은 주민투표 절차와 특별법 발의 계획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지난 22일 부산상공회의소 강연에서 "부울경이 행정통합을 미루면 다른 지역에 완전히 뒤처질 것"이라며 "6월 통합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속도전을 재차 강조했다.

실질적 권한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과 통합의 속도를 밀어붙이는 민주당의 한판 승부가 지방선거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보수 텃밭의 균열과 행정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맞물린 가운데 이번 6·3 지방선거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PK 지역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진행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2.3%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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