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감소세에 있는 꿀벌을 대신해 화분 매개체로 자리 잡은 ‘뒤영벌(Bombus terrestris)’이 국내 보급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K-뒤영벌’로 브랜드 화 해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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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영벌 벌무리, 농촌진흥청은 고품질 뒤영벌의 표준 생산기술과 품질관리·운영 기술을 ‘K-뒤영벌’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다./자료사진=농진청 |
뒤영벌은 농촌진흥청이 1995년부터 대량증식 연구를 시작했고 2004년 기술이전을 통해 산업화를 추진해 온 결과, 연구 30여 년 만에 국산 보급률 0%에서 2024년 기준 92%까지 끌어올리며 현재 18개 업체가 연간 34만 벌무리(봉군)을 생산해 9408ha 규모의 시설재배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화분매개곤충 활용 작목의 화분매개 이용 비중은 지난 10여 년 새 25.1%에서 39.4%로 늘었고, 시장 규모도 3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6배 이상 확대됐다. 경제적 편익은 연간 약 1800억 원으로 추정됐다.
농진청에 따르면, 최근 자연 화분매개자 감소와 함께 수분(수꽃의 꽃가루)이 필요한 시설재배면적이 확대되면서 상업적 화분매개곤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설원예 생산에서 화분매개 안정성은 착과와 품질, 생산성과 직결되는 만큼 연중 공급 가능한 표준화된 생산·공급 체계와 현장 적용 기술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이 중에서도 뒤영벌은 비닐온실처럼 공간이 제한된 시설에서도 잘 활동하며, 기온이 낮고 빛이 적은 환경에서도 꽃을 찾아 움직일 수 있어 시설재배 작물의 안정적인 착과에 도움이 된다.
실제 충남 부여의 방울토마토 비닐온실에 뒤영벌을 투입한 결과, 인공수분 대비 생산량이 8% 증가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화분매개 기술이 생산성과 품질 향상, 작업 부담 완화로 이어져 농가 경영 안정과 국민 먹거리 생산 기반 강화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다.
현재 뒤영벌은 현재 토마토·수박·참외·딸기·고추·사과·멜론·블루베리·배·복숭아·파프리카·망고·호박·오이·대추·백향과 등 16개 시설재배 작물에 안정적으로 공급돼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농진청은 그간 우수계통 선발과 인공수정 기술 표준화로 뒤영벌의 생산성과 화분매개 능력을 높이고, 2024년에는 생산능력이 30% 이상 높은 계통을 개발해 직무육성품종으로 등록했으며, 현장 보급을 위한 신품종 보급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 중이다.
또한 뒤영벌의 생산·사육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스마트 사육시스템과 스마트 벌통을 개발해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센서를 적용한 스마트 사육시스템은 사육 환경을 실시간으로 관리해 상품성 벌무리 비율을 15% 높였다. 12개 생산업체에 보급됐으며 스마트벌통 실제 적용 결과 활동량이 1.6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농진청은 고품질 뒤영벌의 표준 생산기술과 품질관리·운영 기술을 ‘K-뒤영벌’로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산업체와 협업해 수출에 필요한 질병 관리와 사육 환경 연구를 수행하고, 검사·관리 기준과 생산 공정 표준화를 추진하는 한편 수출을 뒷받침할 관련 기술 개발도 이어갈 방침이다.
수출시장은 1980년대 중반부터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 뒤영벌의 대량생산으로 산업화가 시작됐으며, 2023년 기준 EU농업에서 화분매개체 곤충의 경제적 가치는 연 20조7000억 원에 달한다.
농진청은 뒤영벌의 안정적 공급으로 수입 의존도 감소와 농가 비용 부담을 완화한 만큼 그동안에 개발된 표준기술을 경쟁력으로 앞세워 수출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방혜선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그간의 기술 개발과 산업화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뒤영벌의 안정적 생산·보급 체계와 시설재배 현장의 화분매개 안정성을 강화하고, 스마트팜 확산에 맞춘 기술 고도화에 힘쓰겠다”면서 “‘K-뒤영벌’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 올해 상반기에는 베트남과 카자흐스탄에 수출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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