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민간 주도·중국은 국가가 총력… AI 전략 뚜렷한 대비
한국 방향성 정립 과제… 인재 유인책·협력 전략 등 마련해야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AI(인공지능)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각기 다른 전략으로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민간 기업 중심의 혁신을 앞세운 반면, 중국은 국가 주도의 총력전 양상을 띠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국 역시 AI 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균형 잡힌 노선 설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I 패권 경쟁을 둘러싼 미·중의 전략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구조로, 정부는 규제를 최소화하며 민간의 혁신 역량을 뒷받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R&D(연구개발) 성과가 서비스 상용화로 빠르게 이어지면서 시장 중심의 경쟁을 통해 기술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모델 개발뿐 아니라 스타트업 인수·협업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나 개인정보 보호 등 최소한의 영역을 제외하고는 시장 개입을 자제하며 민간이 기술 경쟁을 주도하도록 하는 방식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구조에 대해 업계에서는 미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반면 중국은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방식으로 AI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중장기 전략 아래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컴퓨팅 자원 확보, 인재 양성 정책이 동시에 추진되며 AI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국가 주도형 접근은 미국이 민간 중심의 개방형 경쟁 구조를 택한 것과 달리 집중 투자와 정책적 통제를 통해 속도와 규모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AI 양대 강국인 미·중이 각자의 제도와 산업 환경에 맞춘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양국의 접근 방식의 차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 역시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 만큼 구체적인 방향성을 조속히 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미·중 어느 한쪽 모델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기술 경쟁력과 제도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독자적 균형 노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변화하는 글로벌 기술 환경 속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유연한 정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한국 AI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인재 확보와 정착 환경 조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우수한 AI 인력이 배출되고 있지만 연구·개발 환경과 보상 체계, 규제 부담 등의 문제로 해외로 이탈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장기 연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과 함께, 기술 사업화를 연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이 AI 강국들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해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반도체, 통신, 제조 등 기존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AI를 접목한 응용 분야에서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모델 개발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빠르게 기대되는 영역에 우선적으로 주력하는 전략이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 있는 AI 전략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기존 산업과의 접목을 꾀하는 등 실질적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를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접근이 한국의 AI 경쟁력 강화에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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