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박찬욱 감독의 화제작 '어쩔수가없다'. 그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초라하게 됐다.
박찬욱 감독의 야심작으로 평가받으며 지난 해 내내 가장 큰 화제성을 몰고 다녔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본 후보에 오르지 못한 데 이어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최종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바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는 올해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영화상 시상식의 외국어영화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예비 후보 10편엔 올랐지만 최종 후보 5편에 들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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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본후보에 오르지 못했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후보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사진=모호필름 제공 |
세 번째 고배다. 앞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3개 부문 후보로 올랐으나 결국 수상하지 못했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국제영화 부문 최종 후보에 포함되지 못했다. 워낙 기대가 컸던 탓인지, 국내외 언론들의 예측이 너무 나갔던 탓인지 박찬욱 감독을 아끼는 국내외 팬들의 실망의 목소리가 크다.
사실 '어쩔수가없다'는 지난 해 여름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그랑프리인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을 때 '어쩔수가없다'는 구름 위를 걷고 있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잇따라 제50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국제 관객상을 수상했고, 주연배우인 이병헌은 TIFF 공로상 행사에서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그 후에도 잇따라 크고 작은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과 수상, 프리미어 상영 등 대륙을 넘나들며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을 무척 바쁘게 만들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의 끝에 기대했던 것은 골든 글로브와 미국 아카데미 수상이었는데, 사실상 제대로 언급조차 되지 못했던 지경이었기에 박찬욱 감독을 아끼는 영화 팬들이 실망의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흥행 성적도 기대 이하. "박찬욱 영화 중 가장 대중성이 높고 재밌다"는 평가들이 이어졌지만, 국내 영화관에서는 300만 명의 관객을 넘어서지 못했다. 영화관의 환경이 역대 최악이라고는 해도 영화계에서는 내심 500만 관객까지는 바라봤던 터다.
아무튼 '어쩔수가없다'가 해를 넘겨가며 받아왔던 스포트라이트는 일단 영국 아카데미 최종 후보 탈락으로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찬욱 감독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손상됐다고 보긴 어렵다. 영화계와 영화 팬들은 '박찬욱의 다음 영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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