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줄면서 농식품 소비도 변화, 선호품 달라지고 구매는 일상대로
차례 지내도 간소화, 떡·전류 반조리·완제품 구매 선호해
명절 후 10일 이내 재구매 비중 높아, 탄력 운용 전략 필요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설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명절 특수’가 점차 짧아지거나 사라지는 추세다.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는 젊은층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올해는 63.9%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농식품 소비 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명절 품목 소비 특수는 줄고 선호품 위주의 일상적 구매 경향을 보였고 차례를 지내는 가정에서도 간소화 지향이 확산되면서 반조리·완제품의 구매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설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명절 특수’가 점차 짧아지거나 사라지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자료사진=aT


이는 농촌진흥청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농식품 구매 행태 온라인 조사’를 진행해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올해 설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응답이 63.9%로 전년 대비 12.4% 포인트 증가했으며, 차례를 지낸다고 답한 응답자도 음식 가짓수와 양을 줄이거나 반조리·완제품을 구매하는 등 준비 과정을 간소화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반조리·완제품은 떡류·전류 같이 조리 과정이 복잡한 품목 위주로 구매 의사를 밝혔다.

설 연휴 귀향하겠다는 가정은 47.3%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집에서 휴식하거나 여행을 떠나겠다고 응답했다. 설 연휴 기간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가정은 73.5%로, 외식·배달·포장(26.5%)보다는 많았다. 지난 추석 대비 가정 내 식사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일상 소비를 위한 구매 비중은 육류(65.5%)와 과일류(19.0) 순으로 높았다. 농식품 구매 장소로는 소비자의 절반 가까이가 대형마트(46.8%)를 꼽았고, 전통시장(15.6%), 온라인몰(14.2%)이 다음을 차지했다. 

명절 선물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63.7%였다. 이 가운데 86.7%가 주로 가족·친척에게 줄 선물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선물 구매 비용은 평균 6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3∼5만 원대가 17.6%로 가장 많았고, 10만 원(14.8%), 5~7만 원(14.6%), 7~10만 원(13.5%)순으로 집계됐다. 

선물 품목은 농식품이 77.1%로, 공산품(22.9%)보다 월등히 많았다. 선물 구매 시기는 명절 1주일 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설 연휴 이후에는 잔여 음식 소비(63.3%), 건강 관리(17.6%) 등의 영향으로 농식품 구매가 일시 감소하지만, 명절 이후 6∼10일 이내에 농식품 구매가 회복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에 따르면, 구매 목적에 따라 선호하는 상품 형태가 달라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선호 상품 형태를 반영해 차별화·다양화한 상품 전략이 필요하며, 명절 이후 10일 이내 재구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출하 물량 확보 및 탄력적 운영에 대한 유통 전략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위태석 농진청 농업경영혁신과장은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점차 줄어들면서 설 명절 농식품 구매 행태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라며 “명절 소비 수요에 맞춘 상품 개발과 설 명절 이후 소비자들의 재구매 시점에 맞춘 탄력적인 출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