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월까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갔던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2월 첫 거래일부터 강한 조정을 받으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장중 한때 지수는 6% 가까이 급락하며 5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Side car)를 발동하기도 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이후의 여파가 생각보다 강하게 지속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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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월까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갔던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가 2월 첫 거래일부터 강한 조정을 받으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2월 첫 거래일부터 강한 조정을 받으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오후 1시4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67.99포인트(-3.22%) 급락한 5056.37을 가리키고 있다. 그나마 현재는 5000선 위로 올라와 있지만 오후 1시10분경을 전후로는 주가가 5.57% 급락한 4933.58까지 떨어지며 5000선이 잠깐 깨지기도 했다.
그 직전인 12시 31분경에는 한국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에 대해 매도 사이드카(Side car)를 발동하기도 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5% 이상의 하락세가 1분간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을 5분 동안 정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후에도 지수는 추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현재는 다소 진정되어 5000선 위로 복귀한 모습이다.
폭락의 재료는 미국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주 신임 연준 의장 지명 소식이 전해진 이후부터 변동성이 급격하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한동안 오르기만 했던 금·은 가격이 하루 새 폭락한 것을 시작으로 달러가치 역시 요동치며 원·달러 환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는 연준이 케빈 워시 체제로 들어갈 경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 것으로 시장이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5원 오른 1451.0원으로 거래를 개시한 이후 현재는 1458원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지표 역시 다소 빠르게 반등하며 달라진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작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올라 시장 전망치(0.3%)를 상회한 점도 달러 가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날 폭락이 그동안 국내 증시를 지탱해 온 상승세의 종료 신호를 의미하느냐다. 이미 우리나라 지수가 워낙 많이 올랐고, 여기에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개입된 만큼 변동성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그것이 작년부터 지속된 상승세의 끝을 의미한다고 보는 시선은 아직 별로 없다. 다만 단기적인 변동성 증가와 증시 조정 가능성을 다수 전문가들이 열어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경우) 타 후보들 대비 매파적인 성향이라는 평가가 명확하기에 시장의 실망감과 경계심리가 고조되고 있다"고 짚으면서도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확인된다면 국채금리의 리스크 프리미엄 완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워시 의장의 성향이 시장에 노출되고 학습됨에 따라 변동성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워시 연준 의장 후보에 대해 "금리 인하에는 지지할 수 있으나 그 외 비전통적인 정책 수단을 통한 시장 대응력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위한 양적긴축(QT) 재개 가능성도 열려 있어 장기금리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 체제 이후에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중단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등 완화적 통화정책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연준의 유동성 확대로 인해 강세를 보인 코스피에도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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