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 정상급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LA 다저스)가 다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멤버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다. 

실력이 있으니 대표팀에 뽑히고 조국을 위해 뛰는 것은 당연하지만, 디아즈는 WBC와 얽힌 특별한 '사연'이 있기에 그의 대회 참가는 눈길을 모은다. 디아즈를 마무리투수로 영입한 다저스는 조마조마한 심정일 것이다.

   
▲ 에드윈 디아즈가 2026 WBC 출전을 결정했다. /사진=WBC 공식 SNS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3일(한국시간) 디아즈가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오는 3월 열리는 WBC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디아즈는 지난 2023년 WBC에도 출전해 이번이 두 번째 대회 참가다. 그런데 3년 전 WBC에서 디아즈는 황당하면서도 끔찍한 악몽을 겪었다.

당시 디아즈는 WBC 1라운드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푸에르토리코가 5-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승리를 확정지은 후 디아즈는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다가 무릎 부상을 당했다. 걷지도 못하고 휠체어를 탄 채 고통스러워하며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슬개건 파열 진단을 받은 그는 수술을 받고 2023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이런 일을 겪었지만 디아즈는 3년 만에 열리는 WBC에 다시 참가를 결정해 대표팀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보여줬다.

   
▲ 2023 WBC에서 승리 후 세리머니를 펼치다 무릎 부상을 당해 휠체어에 의지한 에드윈 디아즈. 이 부상으로 디아즈는 2023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202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디아즈는 9시즌 동안 통산 520경기 등판해 253세이브(평균자책점 2.82)를 올린 정상급 마무리투수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뉴욕 메츠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해 12월 마무리 투수가 필요했던 다저스와 3년 6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저스는 WBC에 출전했다가 부상 경력이 있는 신입생 다이즈가 또 WBC 무대로 향한다는 것이 반가울 리는 없다. 그래도 선수 본인의 뜻이 확고하니 그저 무사히 대회를 마치고 팀에 합류하기를 바랄 뿐이다.

한편, 푸에르토리코는 WBC 대표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선수들 중 WBC 출전을 요청한 10명 가운데 8명이 보험 문제로 대회 참가를 못할 상황에 처해 있다. 몸값이 비싼 메이저리거들의 경우 WBC 같은 국제대회에 출전해 부상을 당할 경우 보험사에서 연봉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보험사의 승인을 받아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푸에르토리코 야구협회는 보험사와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WBC 출전을 보이콧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푸에르토리코가 대회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것인지, 대표팀에 누가 포함될 것인지는 최종 엔트리 마감 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푸에르토리코는 이번 WBC에서 캐나다, 콜롬비아, 쿠바, 파나마와 함께 1라운드 A조에 속했다. A조 경기가 푸에르토리코의 산 후안에서 열리기 때문에 푸에르토리코가 불참한다면 대회는 파행이 불가피해진다. 푸에르토리코는 2013년과 2017년 대회 결승까지 올라 두 차례 준우승한 WBC 강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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