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 이후 불거진 장동혁 지도부 퇴진론을 둘러싼 당권파와 친한(한동훈)계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내전’이 계속되면서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가도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 의원총회를 열어 장동혁 대표와 현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표결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장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된 오는 4일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 의원들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 전 대표의 제명이 부당하다며 장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고, 일부 소장파 의원과 당권파는 재신임 투표를 제안하며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당권파와 친한계 간의 갈등은 인신공격성 설전으로 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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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현안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26.2.2./사진=연합뉴스 |
친한계 정성국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조광한 최고위원이 의총장을 나가며 손가락질과 함께 ‘야 인마, 너 나와’라는 도발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 최고위원은 “‘야 인마’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으며, ‘너 좀 나와 봐’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국회의원의 오만한 자세”라고 맞받았다.
장동혁 지도부의 재신임 투표를 둘러싼 당내 시선은 복잡하다. 6.3 지방선거를 넉 달 앞두고 지도부를 교체할 경우 혼란만 더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표결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전날 의총에서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던 임이자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신임이 된다면 장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안 된다면 빨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면서도 “의총 분위기상 재신임 투표 자체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높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친한계에서도 지도부 붕괴론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으로선 (장 대표가) 사퇴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 체제를 무너뜨려 더 큰 갈등을 일으키는 것보다 지금 결과를 존중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신임 투표를 처음 제안했던 김용태 의원은 “결국 지선을 이 체제로 치를 수 있느냐는 고민에서 나온 제안”이라며 “당장 선거를 치러야 할 수도권 지역의 시장·군수·구청장들을 모셔서 지도부나 원내 의원들이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장 대표가 사퇴하면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하는데, 혼란만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으로 모셔올 인물도 없지 않나. 지도부를 흔드는 건 대안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장동혁 대표는 지방선거 준비 체제를 유지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수사를 통해 당원 게시판 문제를 털고 가겠다"며 "경찰 수사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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