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위원 515명 참여·312명 찬성...60.6%로 개정안 가결
정청래 "1인1표는 계파 해체 수단...당원에게 공천권 돌려드려 기뻐"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동일하게 맞추는 '1인 1표제' 전격 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정족수 미달로 한 차례 부결됐던 아픔을 딛고 두 달 만의 재도전 끝에 중앙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낸 것이다.

민주당은 3일 제5차 중앙위원회 투표에서 당헌 개정안이 재적 중앙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투표는 전날 오전 10시 중앙위 개회 후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개정안은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 1표와 권리당원 1표의 가치를 1대 1로 산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투표 결과, 중앙위원 590명 중 515명이 참여했으며 찬성 312표(60.58%), 반대 203표(39.42%)를 기록했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제5차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2.2./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1인 1표가 시행되면 가장 직접전인 효과는 당내 계파 해체"라며 "당대표부터 공천에 대한 기득권을 내려 놓고 그 권한을 당원들에게 돌려드림으로써 당내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게 돼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가결에는 지난 부결 당시 제기됐던 '취약 지역 소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촘촘한 보완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개정안에 노동 대표성 보장을 명문화하는 한편, 지명직 최고위원 중 1인을 영남 등 전략 지역에 우선 배정하는 제도적 장치를 추가해 당내 이견을 다독였다.

이와 관련해 한 지방 초선 의원은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1인 1표제는 당원주권시대에 걸맞은, 마땅히 가야 할 방향"이라며 "일각의 반대 의견은 가치 자체에 대한 부정이라기보다 합당 등 다른 현안과 맞물린 시기적 고민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 역시 본지와의 통화에서 "1인 1표제는 기본적으로 맞는 방향이며 당원 주권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시대적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당원 수가 적은 취약 지역 당원들을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후속 정책적 보완을 병행한다면 더 큰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민수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더인터뷰'에 출연해 '정청래 연임 포석' 등 일각의 의구심에 선을 그었다. 

한 실장은 "1인 1표는 특정인의 이익이 아닌 공공의 이익이며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대표 시절부터 표의 등가성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해 온 사안"이라며 "현 지도부의 목표는 오로지 지방선거 승리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첫 부결 당시 '정청래 연임 포석', '특정 계파 이익' 등을 우려하며 들끓었던 당내 여론은 이번 재투표 과정에서 상당 부분 진정된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 과정이 충분한 숙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주권주의는 헌법에 규정돼 있고 당원주권주의도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에 1인 1표제에는 찬성한다"면서도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O, X만 묻는다면 일종의 인민민주주의적 방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 당헌 개정안 통과로 민주당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원 결집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당 지도부는 가결된 예산안과 개정된 당헌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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