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정부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국가 농업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구축에 나서며 농업 생산성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총 사업비는 민간 출자와 대출을 포함해 2900억 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AI 기반 지능형 생태계 조성을 통해 고령화와 인력 부족 등 농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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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국가 농업 AX(인공지능 전환) 플랫폼' 구축에 나서며 농업 생산성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사진=픽사베이 제공 |
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AI와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농업 전반에 접목한 '국가 농업 AX 플랫폼' 구축을 통해 농업을 데이터·AI 기반 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국가 농업 AX 플랫폼은 민·관 합작 특수목적법인(SPC)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총사업비는 2900억 원 이상 규모다. 이 가운데 정부 출자금은 최대 1400억 원이며, 올해는 700억 원이 반영됐다.
정부는 공공성 확보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개입하고, 민간의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민간 주도로 플랫폼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농업 생산성 향상과 노동 부담 경감을 도모하는 한편, 검증된 K-AI 농업 모델을 패키지 형태로 고도화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는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AI·데이터 기반 영농 솔루션 플랫폼과 K-AI 스마트팜 선도 모델을 구축해 농업 분야의 AX를 가속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신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국내 스마트농업은 자동화 장비 보급 위주로 추진돼 왔으나, 실제 환경 제어와 영농 판단은 여전히 농업인의 숙련도와 경험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고령·초보 농업인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 생산성 향상에도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가 농업 AX 플랫폼을 통해 AI가 생육 환경·작물 상태·병해충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농가 수준과 여건에 맞는 맞춤형 영농 솔루션을 제공하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해 누구나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농업을 경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번 정책은 농촌 인구 고령화와 만성적인 인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농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책으로도 평가된다. 실제 농업 현장에서는 노동력 감소와 생산성 저하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한 작황 불확실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AI 기반 농업은 생육 관리와 재배 환경을 정밀하게 분석해 이러한 복합적 변수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에서도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7년부터 '차세대 AI 발전계획'에 따라 자율주행 농기계와 AI 기반 농장 운영 시스템 등을 전국 시범지에 확산하며 생산 효율을 높이고 있다. 네덜란드는 AI 스마트온실과 농업 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해 재배 면적 대비 생산성을 극대화하며 농산물 수출 세계 2위 국가로 성장했다.
인도에서는 정부 주도로 농업 스타트업이 활성화되며 지난 2023년 기준 6224개의 농업 스타트업이 운영 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사례는 AI를 활용한 지능형 농업이 생산성과 품질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에서도 기술 격차를 줄이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현장에서는 기술 도입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과 플랫폼 활용 역량 격차 등 현실적 과제도 거론된다. 특히 AI 및 데이터 플랫폼을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농업인 교육과 기술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업은 고령화와 인력 감소라는 구조적 한계와 마주해 있다"며 "AI 기반 AX 플랫폼이 농가 현장에 안착하면 생산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 비용 부담이나 플랫폼 활용 능력 차이 같은 현실적 어려움이 남아 있어, 농업인 교육과 현장 기술 지원이 함께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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