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야 의미 있다”…나비효과 노린 민간 실험, 유엔데이 재지정까지 제안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저출생 해소를 위한 기업 차원의 역할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출산 지원을 핵심 복지로 끌어올린 데 이어, 역사 인식과 미래세대를 잇는 사회적 제안까지 병행하며 민간의 책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 부영그룹은 5일 ‘2026년 시무식’을 열고,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직원 36명에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사진=미디어펜 조태민 기자


부영은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2026년 시무식’을 열고,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직원 36명에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자녀 1인당 1억 원씩 총 36억 원 규모로, 전년도(28억 원) 대비 약 28% 증가했다. 다둥이 또는 둘째 이상 출산으로 총 2억 원을 받은 직원도 11명에 달했다. 출산장려금 제도 시행 이후 누적 지급액은 1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시무식 현장에는 출산 직원과 가족들이 함께 참석해 축하를 받았다. 다둥이 가정, 9살 자녀 출산 이후 늦둥이 둘째를 출산한 가정,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사례가 소개되며 출산장려금 정책이 직원 개개인의 삶에 직접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회장은 시무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산장려금 규모에 대해 “정서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억’ 소리가 나야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 정도는 돼야 실제로 도움이 되고, 출산을 결심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출산장려금 축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증액은 아직 생각해본적 없지만 적어도 깎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 이중근 부영 회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사진미디어펜 조태민 기자


부영의 출산장려금 제도는 사내 복지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은 “낙수효과가 아니라 나비효과를 기대하고 시작했다”며 “실제로 제도 시행 이후 2~3년 사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영 측은 출산장려금 제도 도입 이후 사내 출산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저출생 문제와 함께 역사 인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6·25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미래세대가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의식의 연장선에서 10월 24일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재지정하자고 재차 제안했다.

유엔데이는 1945년 국제연합(UN) 창설을 기념하는 날로, 한국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로 지정돼 기념됐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은 식민지에서 군정으로, 군정에서 자주적 국가로 나아가는 과정마다 유엔과 함께했다”며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은 참전 60개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되새기고, 후손들이 평화의 가치를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법안은 현재 국회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를 향한 메시지도 함께 제시됐다. 이 회장은 “주택시장은 행정지도나 조세·금융 중심의 충격요법만으로는 정상화되기 어렵다”며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이어질 수 있도록 시장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가 절감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건설 본연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영은 올해 용산 아세아아파트를 포함한 주요 사업장의 착공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착공과 동시에 분양을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올해 안에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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