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각각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의를 둘러싼 반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불거진 사퇴·재신임 압박이라는 서로 다른 정치적 위기 속에서 공통적으로 ‘전당원 투표’를 돌파 카드로 꺼내 들었다.
정 대표는 최근 ‘1인1표제’ 재추진 과정과 현재 조국혁신당과 합당 추진 과정에서 ‘전당원 투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 대표는 합당 문제를 두고 의원 다수의 반발이 이어지자 반대 의견을 낸 최고위원들과의 일대일 회동, 초선의원 간담회에 이어 6일 중진의원 오찬과 3선의원 간담회를 잇달아 열며 내부 설득에 나섰다. 동시에 최종 판단은 당원에게 맡기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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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2.6./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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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인1표 시대, 당원주권 시대인 만큼 당대표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당원의 의사결정을 존중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의견을 다듬어 보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앞서 1인1표제 당헌·당규 개정 추진 과정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정 대표는 1인1표제가 지난해 중앙위원회 표결에서 찬성률 72%를 넘기고도 재적 과반 미달로 부결되자, 전당원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당헌 개정을 재추진했다.
합당 문제 역시 당원 토론과 전당원 투표를 예고하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당원 판단으로 분산시키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친한계(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전당원 투표’ 카드를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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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당내 사퇴론과 재신임 투표론 관련 입장 발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당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오늘(5일)부터 내일까지 자신에 대한 사퇴 혹은 재신임 투표 요구가 있다면 전 당원 투표를 하겠다"며 "재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2026.2.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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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을 이유로 중앙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이후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해당 행위’라는 비판과 함께 장 대표 사퇴 요구가 이어졌고 대규모 항의 집회와 재신임 투표 요구가 공개적으로 제기되며 내홍이 격화됐다.
이에 장 대표는 전날 “누구든 정치 생명을 걸고 요구하면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며 “재신임 투표에서 패배할 경우,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동시에 내려놓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장 대표는 당내 비판이 계속되자 이날 제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판하지 말고 직을 걸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재신임이나 사퇴를 요구한 의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양 당대표의 이번 ‘전당원 투표’ 제안이 단순한 절차 문제가 아니라 각 당의 의사결정 구조와 리더십의 성격을 시험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 지도부 책임을 당원 판단에 맡기는 방식이 당의 결집으로 이어질지, 갈등을 증폭 시켜 당 내 분열로 이어질지는 향후 ‘전당원 투표’의 실제 진행 여부와 결과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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