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두고 당내 의견 수렴을 위한 '경청 행보'에 나섰으나 당내 갈등은 오히려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합당 추진 일정이 담긴 '대외비 문건'의 존재가 드러나며 '밀실 야합' 의혹까지 불거져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에 섰다.
정 대표는 6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데 이어 오후에는 국회에서 3선 의원 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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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6일 국회에서 3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며 인사말하고 있다. 2026.2.6./사진=연합뉴스 |
그는 간담회에서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지방선거 승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 하는 차원에서 합당을 제안한 것이지, 결정하거나 선언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1인 1표제 도입을 통해 당원 주권시대를 열고 있다"며 "의원님들과 당원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 총의를 모아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에 민주당 3선 의원 모임 대표 소병훈 의원은 "당이 블랙홀에 빠진 것처럼 모든 일이 합당 얘기에 매몰되고 있다"며 "결자해지의 자세로 하루빨리 국민과 당원의 걱정을 덜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 대표를 향한 최고위원들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63%에 달하는데 왜 당내 분란만 일으키는 합당을 고집하느냐"며 "이것은 필승 카드가 아니라 필망 카드"라고 직격했다.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이날 보도된 합당 추진 일정 문건을 언급하며 "이번 제안이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놓은 '답정너 합당'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최고위를 패싱하고 당원 투표를 거수기로 만들려 한 것 아니냐"고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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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청래 대표-3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정 대표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26.2.6./사진=연합뉴스 |
언급된 대외비 문건에는 조국혁신당 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방안과 함께 늦어도 3월 3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구체적인 시간표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탈당 후 이적한 인사들의 공천 불이익을 면제하는 방안 등 사실상 2021년 열린민주당과의 흡수 합당을 모델로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당내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정 대표는 "정식 회의에 보고되지 않은 실무자 작성 문건의 유출 사고"라며 "엄정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회의장 밖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재선 한준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공식 요구했다.
한 의원은 "오늘 아침 보도를 통해 합당 추진 시나리오와 일정 검토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며 "이미 정해진 결론을 향해 절차가 진행돼 온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이전의 합당 추진은 지금 이 시점에서 중단해 달라"며 "지금의 방식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에 정말 도움이 되는 길인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대표는 오는 10일 재선 의원 모임인 '더민재' 간담회를 열고 당원 여론조사 등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밀실 문건' 파문이 겹치면서 합당 논의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태다.
이 위원이 언급한 여론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에 응답률 15.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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