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증시 예탁자금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불어난 가운데, 증권업계는 물론 자산운용업계 역시 발빠른 움직임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달 말 금융당국이 '지수연동' 요건에 구애받지 않는 완전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내자 액티브 ETF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자산운용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일반 공모펀드와 마찬가지로 펀드 매니저의 운용 재량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식이라 회사간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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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예탁자금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불어난 가운데, 증권업계는 물론 자산운용업계 역시 발빠른 움직임으로 시장 상황에 대응하려는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당국이 액티브 ETF 관련 규제를 완화시키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업계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여전히 관련 법 개정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업계는 향후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최근의 압도적 유동성 장세에 따라오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지수 연동 요건에 얽매이지 않는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업계 기대감을 높였다. 액티브 ETF란 운용역이 종목과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해 기초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상품을 지칭한다.
단, 현행 자본시장법 상 가격 또는 지수에 연동해야 한다는 규제가 존재해 실제 운용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비교지수와의 괴리(상관계수 0.7)가 일정 수준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제약을 받고 있는 점도 액티브 ETF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오곤 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액티브 주식형 ETF에서는 추종 지수와의 상관 계수 유지가 쉽지 않고, 그 결과 운용 전략의 수립 및 종목별 가중치 변경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며 "상관 계수 유지 의무를 폐지하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당국이 상관계수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업계 동향이 분주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액티브 ETF의 순자산 규모는 약 95조원 수준이다. 최근 들어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이 웬만한 개별종목 못지 않게 폭등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ETF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매우 커져 있는 상태다.
문제는 우리 증시 ETF 시장의 지형 자체가 주로 지수형 상품으로 채워져 있었다는 점이다. 업계는 액티브 상품들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경우 시장의 역동성이 증가하고 투자자들의 만족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만약 이번 규제 완화 방향성에 따라 당국이 '지수 연동' 제약을 없애줄 경우 완벽하게 펀드 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상품 방향성이 결정되는 액티브 ETF들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각자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야 하는 자산운용업계로서는 큰 기회의 장이 열리는 셈이다.
단기적으로 볼 때 관건은 법 개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정부가 상반기 중 국회에서 개정 법안이 발의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터라 일선 업계는 액티브 조직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들 중심으로 액티브 ETF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확충하는 흐름"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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