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한동훈 '제명' 징계 이후 장동혁 '사퇴' 요구 등 대립각
전례 없는 '지도부 공격'에...5선 시장 아닌 당권 도전 '명분 쌓기' 해석
홍준표 "구청장에도 발리면서 당권 다툼 할땐가...무상급식때 하던 짓"
나경원 "장 대표 저격, 당권 다툼으로 볼 수 있어...배에 구멍내는 행태"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를 전후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대립각을 세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6·3 지방선거 이후의 '당권 투쟁'을 위한 명분 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최근 한 전 대표 제명 결정 등을 근거로 장 대표 사퇴론을 제기, '장동혁 디스카운트'라는 거친 단어까지 언급하며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퇴진을 압박했다. 

오 시장은 당초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서울시장 5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당 지지율 정체와 한 전 대표 징계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서울시장 수성조차 어렵다는 위기감이 흘러 나왔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2.9./사진=연합뉴스


오 시장의 가시 돋힌 행보 뒤에는 불안한 지지율도 자리한다. 여론조사(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 의뢰, 1월 24~25일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50.5%)이 오 시장(40.3%)을 10.2%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없음’은 6.6%였다.

특히 6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정 구청장을 '일 잘한다'고 높게 평가하며 힘을 실어준 점도 오 시장에게는 큰 부담이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아예 불출마 후 당권 도전으로 선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7일 SNS에 "구청장에게도 발리는 서울시장이 지금 당권다툼에 나설 때인가"라며 "서울시장 5선 포기하고 차기 당권 도전으로 방향을 전환했나. 그렇게 하면 둘 다 실패한다. 2011년 9월 대권 노리고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하던 짓을 그대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오 시장의 장 대표 저격과 관련 "당권 다툼으로 볼 수도 있다"며 "안 그래도 당이 분란으로 시끄러운데 오히려 (국민의힘이라는) 배에 구멍 내는 행태를 보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직격했다. 

나 의원은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가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시장이 정 구청장한테 지는 걸로 나왔다"며 "오 시장은 본인이 서울에서 4번씩이나 시장을 했는데도 왜 정 구청장한테 밀리는 평가를 받는지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먼저"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실질적으로 지금 당도 어렵고 선거도 어렵다. 큰 그림 속에서 어떤 역할을 제가 해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한테 사랑받고 서울을 비롯한 다른 지방 선거도 이기게 할지 여러 가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오 시장 행보와 관련해 "오 시장이 지방선거 공천 '컷오프' 가능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는 다른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겠나"라며 "서울시장보다는 당대표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무선 ARS 여론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5.5%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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