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임헌영, 9일 기자회견서 ‘달라지는 문학' 강조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지금까지의 임헌영은 잊고, 국립한국문학관장으로서의 임헌영을 기억해달라. 투사로의 임헌영보다 문학인으로서의 임헌영으로 여기 서 있다.”

팔순을 훌쩍 넘긴 문학평론가, 리얼리즘 문학의 사상적 기반을 집대성한 문학인 임헌영 신임 국립한국문학관장이 K-컬처의 큰 틀 속에서 한국 문학이 국내외로 확산, 발전하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나섰다. 

9일 서울 중구 한 컨퍼런스 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자회견에서 국립한국문학관 임헌영 신임 관장은 ‘문단적 문학, 협의의 문학, 문학인의 전율물로의 문학이 아닌 모든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모두가 즐기는 축제 같은 문학’을 역설했다.

문학은 모두가 즐기는 축제, 우리 문학 자료 발굴과 연구, 대중화 중점 추진

이날 임 관장은 향후 문학관 운영의 기본 방향을 밝혔다. 임 관장은 “인문사회과학의 반석은 문학이고, AI 시대 문학적 상상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임 관장은 AI로 대변되는 기술 혁신의 시대를 맞이하여 문학의 중요성을 상기시킨 것이다. 

   
▲ 9일 기자회견을 가진 임헌영 신임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한국문학관 제공


임 관장은 “자연과학의 기반이 수학이듯, 인문사회과학의 기반은 ‘문학’이며, ‘문학적 상상력’이 변화한 산업 환경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과 빛의 혁명, K-컬처의 눈부신 성과도 늘 새로운 시대와 미학을 꿈꿨던 한국 문학의 저력과 상상력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그러면서 임 관장은 문학관 운영의 기본 방향과 역할도 함께 제시했다. 임 관장은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서 신명나는 춤판을 벌이는 축제가 바로 문학이다. 이 축제를 통하여 온 겨레가 평화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민족주체성을 지키면서 문화강국이라는 이상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래서 한국문학관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겨레 얼의 정신적 등대”라며 “한국문학관은 새로운 시대의 부름에 따라 우리 겨레의 풍요로운 미래를 열어갈 전위대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 관장은 우리 민족문화 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재임 기간 중 우리 문학의 자료 발굴과, 수집 전시 및 연구, 대중화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날 임 관장이 제시한 첫 번째 사업으로 ‘이달을 빛낸 문학인’을 소개했다. 한국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문학인을 매월 선정하여 국립한국문학관과 관련 단체들이 공동기념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매월 25일경 다음 달 기념할 문학인을 선정하여 발표한다.    

두 번째는 ‘한국문학기행’이다. 작가, 작품, 이야기를 따라 여행하며 문학을 깊이 체험하는 문학여행 상품을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여행업계와 협업하여 개발할 계획이다. 작가 탄생지나 활동 무대, 작품 배경지에서 독자가 문학을 즐기고 체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국에서 열리는 문학축제, 지역관광행사 등과 적극 연계할 예정이라고 했다.  

세 번째는 ‘한국문학 자료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한국문학자료의 통합적 정보화와 활용을 위해 문학 자료에 특화된 항목 구분과 입력양식, AI를 활용한 검색시스템 챗봇, 화상 자료를 문서로 변환할 수 있는 OCR 장치 등을 탑재한 시스템이다. 여기에 표준화된 한국문학 작가 정보를 연결시킴으로써 작가에 대한 공신력 있는 정보도 제공하는 기능을 갖췄다는 게 임 관장의 설명이다.

임 관장은 문학이 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중들이 그저 책꽂이에 꽂힌 책 속에서 문학을 찾고, 알고, 누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 속에서 즐거운 놀이처럼 문학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국립한국문학관의 관장으로 있는 동안 임 관장은 바로 그 즐기는 문학, 축제처럼 행복하게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문학의 길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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