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과기정통부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선정
2027년 11월까지 총 9억 원 투입… 어선·소형선박 사고 예방 초점
KOMSA·아비커스·비트센싱 협력… 연안·조업 환경 반영한 실증 추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어선 등 소형선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충돌사고를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충돌 예방 시스템 개발이 본격화된다. 최근 2년간 해양사고 유형 가운데 충돌사고는 부상자 수가 가장 많았으며 사고의 대부분이 인적 과실로 분석된 만큼 정부와 공공기관이 AI 기술을 활용한 사전 경고 체계 구축에 나선다.

   
▲ 소형선박 특화 충돌 예방 시스템 개념도./사진=KOMSA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그동안 대형선박 위주로 적용돼 온 센서 기반 충돌 예방 기술을 어선 등 소형선박의 운항·조업 환경에 맞춰 개발·고도화하는 연구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에 선정돼 추진된다. 연구 기간은 2027년 11월까지이며 총 9억 원이 투입된다.

공단은 HD현대중공업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인 HD현대 아비커스와 자율운항 기술용 4D 레이더 센서 전문기업 비트센싱과 함께 연구를 수행한다. 민관 협력을 통해 소형선박 운항 특성을 반영한 현장 적용형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전체 해양사고 가운데 충돌사고는 사고 선박 척 수 기준으로 14.8%를 차지해 두 번째로 많았다. 사고 유형별 부상자 수 역시 충돌사고가 3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2년간 충돌사고 선박 가운데 약 67.3%는 어선이었으며 약 51.1%는 20톤 미만 소형선박으로 나타났다. 충돌사고의 약 98.1%는 경계 소홀 등 운항자의 인적 과실로 분석됐다.

공단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 연안의 지형적 특성과 어선의 불규칙한 운항·조업 패턴을 반영한 소형선박 특화 충돌 예방 AI 시스템을 개발한다. 인공지능과 카메라 영상 정보, 레이더 센서를 융합해 해상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충돌 위험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즉시 경고하는 방식이다.

성능 검증도 병행한다. 국내 주요 연안에서 반복 실증을 실시해 안개·해무·야간 등 다양한 기상 여건에서도 시스템의 정확도와 안정성이 유지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공단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위험 상황에서 감속이나 항로 변경을 지원하는 소형선박 자율운항 기술 개발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 관계 부처와 함께 소형선박·어선 안전설비 기준 정비와 현장 보급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이번 연구는 AI 기술을 활용해 어선 등 소형선박의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첫 단계”라며 “충돌 예방을 넘어 자율운항 기술까지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어업인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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