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동전주' 비중 상승…금융위원장 "확실히 정리해야" 언급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12월 결산법인들의 결산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매년 반복되는 '상장폐지' 리스크에 올해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된다.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경우 코스피와 달리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스닥 지수 부양에 나선 당국으로서는 지수의 건전성 측면에서 상장기업들에 대한 '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12월 결산법인들의 결산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매년 반복되는 '상장폐지' 리스크에 올해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된다./사진=김상문 기자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년 3월마다 반복되는 '상장폐지' 리스크가 올해는 유독 더 거센 후폭풍을 야기할 수 있으리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일 기준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상장 폐지된 기업 254사 중에서 결산과 관련해 상장 폐지된 기업은 총 40개로 15.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전체 상장폐지 기업 대비 결산 관련 비중은 9.6%로 전년(7.3%) 대비 늘어난 모습이다.

결산 관련 상장폐지 사유 중에서는 '감사의견 비적정'이 37사(92.5%)로 대다수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밖에 '사업보고서 미제출' 사유 사례도 세 곳(7.5%) 존재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100%, 코스닥시장 91.4%가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상장폐지된 바 있다.

아울러 2024사업연도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상장폐지가 유예된 17개사(유가증권 6개사·코스닥 11개사)의 경우 이번 2025사업연도 감사의견에 따라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한국거래소 측 관계자는 "결산 시기에는 투자 관련 중요 공시가 집중되고 상장폐지 등 중요한 시장조치가 수반돼 예상치 못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경영 안정성이 미흡하거나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에 투자할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의 경우 특히나 상폐 관련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이유는 당국의 주가부양 의지 때문이다. 코스피의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 공약으로 내걸었던 5000 고지를 넘어선 상태지만 코스닥의 경우 이제 겨우 1000선을 넘긴 상태다. 코스피가 5000까지 올랐다면 코스닥의 경우 3000을 목표로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의 경우 '함량미달'인 기업들이 너무 많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는 견해가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하는 코스피 시장의 경우 반도체 기업들의 압도적인 실적성장 전망이 지수를 부양하는 강력한 모멘텀이 되고 있다. 소수의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끌어가는 형국인데, 코스닥의 경우는 제약·바이오 섹터가 이 역할을 담당해야 하지만 섹터 특성상 실질적인 실적 '숫자'가 찍히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데 문제점이 있다.

업종을 막론하고도 코스닥의 경우 상장기업이라 하기엔 재무상황이나 실적 전망이 너무나 열악한 상태인 곳들도 많다. 한국거래소의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소위 '동전주' 개수는 170개로 전체 1822개 종목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2년 새 지수가 많이 올랐음에도 2024년 연초 대비 거의 40%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이들 종목은 1주당 가격이 1000원 미만으로 변동성이 크고 이른바 '작전세력'에 악용될 가능성이 큰 편이다. 결국 이들을 솎아내지 않는다면 지수 건전성 제고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반복적으로 제기된다. 정부와 금융당국 또한 이를 잘 인지하고 있는 만큼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지수 건전성 상승을 도모하기 위한 여러 조치가 수반될 가능성이 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상장폐지 요건에 대한 재정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매년 3월마다 비슷한 얘기가 반복되지만 올해의 경우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돼 투자에 각별히 조심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코스닥 지수 전체는 상승하지만 경영상황이 불안정한 개별 기업들은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가 될 수 있으며, 올해가 그 흐름의 시작 시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는 '페니스톡(1달러 미만 종목)'이 상장폐지 요건”이라며 “(우리도) 썩은 상품, 가짜상품을 확실히 정리하고 빈자리에 혁신적인 상품이 진열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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