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두고 분출된 당내 이견을 수습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소집했으나 사실상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 불가'라는 거센 반대 기류만 재확인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약 20명의 의원이 발언한 결과, 통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 상황에서의 합당 추진은 명분은 있어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의원들은 오늘 의원총회 결과를 반영해 최고위원회의가 신속히 결론을 내리길 요구했다"며 "시기상 지방선거 이후 논의하거나 선거연대 형태를 검토하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번 내홍은 지난달 22일 정청래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선거 승리를 명분으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전격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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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제로 비공개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당 대표실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정 대표 앞으로 지나가는 이언주 최고위원. 2026.2.10./사진=연합뉴스 |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 지지자들 사이에서 절차와 시기를 놓고 집단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후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해 당 안팎에서는 연일 내전을 방불케 하는 격론이 이어지며 갈등이 증폭됐다.
정 대표는 당내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그러나 의원총회에 앞서 열린 재선 의원 모임 '더민재' 간담회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뚜렷했다.
모임 회장인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합당 논의를 당장 중단하고 국정 과제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라며 "최근 최고위원들의 모습이 좋지 않다. 사과할 내용은 사과해야 하고 갈등이 증폭된 원인이 된 최고위원들의 발언 등 과정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지선 전 합당 불가' 기류는 이어졌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전체적인 흐름은 논의를 중단하자는 쪽이 많다"고 전했고 같은 당 박지원 의원 역시 "지선 이후로 시기를 돌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 갈피가 잡히지 않자 민주당은 이날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합당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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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10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주제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치고 논의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6.2.10./사진=연합뉴스 |
한편 민주당의 내홍을 지켜보는 조국혁신당의 불만은 임계점에 달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 인터뷰'에 출연해 "설 연휴 전인 13일까지 답을 달라"며 "민주당 내부에서 치고받으며 생긴 감정의 골을 조국혁신당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몇몇 분들의 시선이 지방선거 승리보다는 8월 전당대회 당권 장악으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선임대변인 역시 이날 YTN 라디오 '더인터뷰'에서 '400억 빚 갚기용 합당' 등 일각의 주장을 '마타도어'로 규정하며 "저희는 가만히 있다가 맞은 피해자 입장이다. 제안했던 민주당 쪽에서 적절한 수준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조국혁신당 측은 13일까지 명확한 회신이 없을 경우 '지선 전 합당 무산'으로 간주하고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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