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범죄수법 대응방안 등 예방수칙 담아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전 수요가 높아지는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회사나 정부,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10계명'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0일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10가지 기본 행동수칙'에서 피해예방책을 공개했다. 

   
▲ 금전 수요가 높아지는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회사나 정부,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는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10계명'을 마련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주요 사례를 살펴보면 보이스피싱범들은 기관사칭형·지인사칭형 수법으로 사기 행위를 벌이는 편이다. 기관사칭형 수법의 경우 사기범이 검찰·금감원을 사칭하며 피해자 명의가 도용돼 대포통장이 개설됐다며, 구속수사 등을 언급해 피해자에게 겁을 주고 기망한다. 이를 통해 사기범은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전화를 끊지 못하게 한다. 금감원은 수사기관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전화를 끊지 못하게 강요하지 않는 만큼, 즉시 전화를 끊고 경찰청, 검찰청 등 공식 대표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실제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모텔 투숙 요구는 100% 사기라고 강조했다. 사례에 따르면 사기범은 피해자에게 겁을 준 뒤 구속수사를 면하게 해주겠다는 등의 이유로 모텔에 혼자 투숙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피해자를 가족 등 외부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한 수법이다. 이에 수사기관은 즉시 전화를 끊고, 경찰에 신고하거나 가족 등 지인에게 현재 상황과 위치를 공유할 것을 권했다.

이와 함께 가족을 가장한 AI 조작도 의심할 것을 당부했다. 사기범은 미성년 자녀의 이름과 다니는 학교·학원명 등을 언급하며, 자녀 납치를 빙자해 겁을 준 뒤 금전을 요구한다. 금감원은 이 같은 급박한 상황이더라도 일단 전화를 끊고 학교·학원·지인 등에게 직접 확인하거나 즉시 경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대출을 빙자한 수법도 있다. 자금이 필요한 피해자에게 금융회사를 사칭하며 접근하고 저금리 대환대출을 미끼로 기존 대출을 상환할 필요가 있다고 기망하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당국은 "생소한 법인 계좌 등으로 입금을 요구받으면 즉시 중단하고 해당 금융회사의 공식 앱 또는 고객센터를 통해 대출 절차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출 승인을 명분으로 공탁금, 보증금, 보험료, 예탁금 등으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행위도 100% 사기사례인 만큼, 즉시 상담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악성앱 설치를 권유하는 사례도 조심해야 할 내용으로 꼽혔다. 

사기범이 은행앱과 통신앱 등을 삭제하라는 지시는 피해자의 휴대폰에 악성앱을 설치하려는 수법인 만큼,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URL)를 클릭하면 악성앱이 설치돼 실제 경찰 및 금감원 등의 발신번호로 변작해 전화가 걸려올 수 있는 만큼,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사기범에 의해 앱을 설치했을 경우 비행기 모드 실행 후 서비스 센터를 찾아 휴대폰을 초기화해야 한다.

배송사기형 수법도 있다.

법원 등기가 반송됐다며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수법이 대표적인데, 사기범은 법원을 사칭하며 악성앱 설치 URL이나 가짜 공문서 등을 보내준다. 이러한 연락을 받은 경우 즉시 전화를 끊고 법원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

신청한 적 없는 카드가 배송됐다며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카드발급 취소를 위해 특정 연락처를 알려주는 것도 전형적인 수법으로 꼽힌다. 배송원이 알려주는 연락처로 전화를 걸면 또 다른 사기범이 전화를 받는 만큼,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 외에도 당국은 보이스피싱이 불안할 때를 대비해 사전예방 차원에서 '안심차단서비스'에 가입할 것을 당부했다. 안심차단서비스는 신용대출 등의 여신거래, 비대면 계좌개설, 오픈뱅킹 등을 차단해준다. 관련 서비스는 현재 이용 중인 금융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 또는 은행 모바일뱅킹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 해제는 영업점에서 대면으로 본인확인 후에만 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검찰,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심적인 압박감을 주거나 자녀·친인척 음성을 AI 변조해 급박한 상황을 연출하는 등 피해자의 심리적 불안을 조장하면서, 정상적 판단이 흐려지는 것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횡행하는 범죄수법을 숙지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면 상당수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떠한 순간에도 경찰, 금융회사 직원 등은 국민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보이스피싱 피해가 의심될 경우 주저 없이 경찰 또는 금융회사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라"며 "경찰·금융회사 직원을 믿고 그 안내에 따라 침착하게 대응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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