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에서 불어온 '마이크론 훈풍'이 태풍급 호재로 바뀌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2.5% 넘게 폭등, 단숨에 5500선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 |
 |
|
| ▲ 미국에서 불어온 '마이크론 훈풍'이 태풍급 호재로 바뀌었다. 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31포인트(2.53%) 오른 5489.80을 기록 중이다. 장중 5400선을 가볍게 돌파한 지수는 상승 폭을 계속 키우며 5500 고지를 넘보고 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8741억원, 기관은 6771억원을 순매수하며 합작 1조5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쓸어 담고 있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5599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폭등장의 주인공은 단연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900원(4.71%) 급등한 17만5700원에 거래되며 '17만전자' 굳히기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 역시 2만9000원(3.37%) 오른 88만9000원을 기록하며 90만원 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SK스퀘어는 5.83% 치솟으며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반도체의 온기는 2차전지 등 타 섹터로도 확산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4.21% 오른 40만8500원에 거래되며 40만원 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현대차(0.00%)는 보합권까지 올라왔고, 기아(1.85%)와 KB금융(1.88%)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급등세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9% 넘게 폭등하며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씻어낸 영향이 컸다.
마이크론은 최근 제기된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실패 루머를 일축하며 "HBM4 제품이 본격 양산에 들어갔고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등 월가의 호평이 쏟아졌고,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도체 상승세가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 역시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평균 21만원대, SK하이닉스는 119만원대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이익 가시성이 투명에 가깝다"며 목표가를 137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주가 폭등 소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고유의 호재"라며 "일간 주가 등락에 따라 빈번하게 종목을 교체하기보다는, 실적 가시성이 높은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들의 비중을 유지해 나가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75포인트(0.16%) 오른 1116.62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240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외국인(-1538억원)과 기관(-503억원)의 매도세가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