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매출 8조원 시대… 영업이익 7320억원 '역대 최대'
정신아 "디바이스 협업은 구글… AI B2C 서비스는 오픈AI"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플랫폼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며 매출 8조 원을 처음 돌파했고,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카카오는 개선된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 AI와 카카오톡을 축으로 한 성장 전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12일 연결 기준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8조991억 원, 영업이익은 59.1% 증가한 732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순이익은 5257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종전 역대 최대 매출은 2024년에 기록한 7조8717억 원, 최대 영업이익은 2021년에 거둔 5879억 원이었다.

작년 실적은 핵심 성장 축인 플랫폼 사업이 견인했다. 지난해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4조3180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톡비즈 광고 매출이 2조2570억 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콘텐츠 사업도 고르게 성장했다. 뮤직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 늘어난 2조450억 원, 미디어 부문은 15% 증가한 361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조1332억 원이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17% 늘어난 1조2226억 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1조22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톡비즈 매출은 13% 증가한 6271억 원, 톡비즈 광고 매출은 16% 성장한 3734억 원이었다.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도 19% 상승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커머스 부문 4분기 통합 거래액은 처음으로 3조 원을 돌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0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급증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응축한 역량을 바탕으로 AI와 카카오톡 성장으로 전략적 기어를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올해 전략의 무게 중심을 AI와 카카오톡 성장에 두겠다는 방침이다. 1분기 중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안드로이드와 iOS에 모두 출시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언어모델의 자체 개발과 고도화도 지속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그룹 역량을 핵심에 집중해온 구조 개선의 성과가 재무 지표로 명확히 나타났다"며 "실적 개선을 통해 성과를 입증하는 동시에 카카오의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를 실질적인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 구글·오픈AI와 '투트랙'… 전 레이어 AI 전략 가속

카카오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구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소식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협업을 위해 안드로이드 개발팀과 협력하고, 향후 출시될 AI 글래스에서도 카카오만의 신규 서비스를 기획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디바이스 경험 측면에서는 구글, AI 기반 소비자 거래(B2C) 서비스 측면에서는 오픈AI와 각각 협력해 나가면서 서로 중복되지 않은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함으로써 AI 전 레이어를 효율적으로 커버하고 직접 투자는 최적화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구글과의 협업은 디바이스 측면에서 온디바이스 AI의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하고, 신규 디바이스 플랫폼에서 카카오 서비스 경험을 실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중장기적으로는 카카오의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구글이 강점을 가진 영역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오픈AI와의 협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정 대표는 "글로벌 최대 B2C 이용자를 보유한 챗GPT를 중심으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카카오톡의 대화 맥락과 챗GPT 간 연계를 강화하고, 톡 내에서 챗GPT 기반 AI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경량화·언어·모델 역량을 내재화하고, 이용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며 "외부 파트너십을 유연하게 활용해 AI 시대의 불확실성을 넘어, 카카오 AI에 대한 기대를 실질적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 대표의 연임도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위기 상황 속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거버넌스 정비를 병행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정 대표를 2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다음 달 26일 주총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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