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이 악재를 만나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시총 2위인 애플은 5% 떨어진 261.73 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급락은 몇가지 악재가 중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가상비서인 시리(Siri)의 대규모 업그레이드가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를 겪으면서 수개월 지연됐다고 전했다. 이는 애플의 AI 경쟁력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C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애플 뉴스 플랫폼의 편향성 여부를 조사하면서 규제 리스크가 커진 점도 악재가 됐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앤드류 퍼거슨 의장은 이날 팀 쿡 애플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플 뉴스가 좌파 성향 매체를 체계적으로 우대하고 보수 성향 매체를 억제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 성향 연구기관인 미디어 리서치센터(Media Research Center)와 친트럼프 단체의 분석을 인용해 폭스뉴스·뉴욕포스트·데일리메일·브라이트바트 등 보수 매체의 기사 노출이 억제됐다고 언급했다.

FTC는 만약 이러한 편향이 사실이라면, 이는 소비자 보호를 규정한 FTC법(FTC Act)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애플 주가 폭락 사유로 부족하다. 아마존닷컴과 메타 등 거대 기술기업들이 엄청난 AI 기반 투자 계획을 내놓은 이후 '과잉 투자론'이 불거지면서 급락한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형 투자자들이 나스닥 기술주에 대한 노출을 줄이고 가치주나 경기방어주,에너지주 등으로 투자를 이동하면서 촉발된 기술주 전반의 약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애플은 AI에 투자하고 있지만, 엔비디아 같은 칩 제조사나 데이터센터 인프라 공급업체처럼 직접적인 AI 수혜주로 분류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그동안 벗어났었다.

UBS는 이번주 미국 IT 섹터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소프트웨어 불확실성과 과도한 자본지출, 높은 밸류에이션을 문제삼았다.

이날 투자 거품론의 핵심에 있는 아마존닷컴은 2.20% 하락했다. 메타도 2.82% 떨어졌다. 아마존닷컴은 8일째 급락세다. 

아마존닷컴은 올해 2000억 달러를 AI 인프라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구글 알파벳은 1850억 달러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4대 빅테크의 올해 AI 인프라 투자는 7000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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