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해 전기로 가동·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 착공 돌입
현대제철, 탄소저감 제품 판매 확대 목표…기술개발 지속
글로벌 저탄소 제품 요구에 선제 대응…친환경 수요 잡는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탈탄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전기로를 통해 저탄소 고급강 생산에 나서며, 현대제철도 탄소저감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이러한 움직임은 친환경 제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탈탄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에 사용되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기로./사진=현대제철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6월 광양에서 전기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전기로는 연간 250만 톤 규모로, 총 6000억 원이 투입된다. 전기로는 철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기 때문에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친환경 생산 방식으로 꼽힌다.

고로에서는 1톤의 철강제품을 생산하려면 약 2톤의 탄소배출이 발생하는 반면 전기로는 0.6톤 수준으로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건설하는 전기로는 고급강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돼 탄소 배출 저감과 제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기존 전기로가 봉형강 제품 위주로 생산됐다면 해당 전기로는 판재류까지 생산 가능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올해 수소환원제철(HyREX) 데모플랜트도 착공한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통해 쇳물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데모플랜트 건설은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검증을 위한 것으로, 2028년 하반기부터 연간 30만 톤의 제품을 생산해 기술 실현 가능성을 입증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약 8000억 원 수준으로, 향후 상용 설비 구축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도 올해 탈탄소 경영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탄소저감 제품 판매 확대를 올해 경영 방침으로 세웠으며, 저탄소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올해부터 전기로와 고로의 쇳물을 배합하는 방식을 통해 탄소저감 강판을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기존 고로 제품 대비 탄소배출을 20% 줄였다는 점에서 저탄소 고급강 시장 공략의 초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그치지 않고 탄소배출을 40% 줄일 수 있는 생산 방식도 개발하고 있다. 고로 쇳물을 대형 고속 용융 전기로에 직접 투입하는 방식이다. 탄소를 줄이면서도 기존 자동차용 강종 70% 생산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한 1.0GPa(기가파스칼)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기술 개발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 부진, 저가 수입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탈탄소에 대한 투자는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친환경 기술과 저탄소 제품 경쟁력이 향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획에서 실행으로”…글로벌 친환경 경쟁력 높인다

업계 내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탈탄소 움직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저감 제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부터는 유럽연합(EU)에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에 들어간다. 이는 EU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만큼 비용을 부과하는 것으로, 철강업계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게 수출 경쟁력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또 주요 수요처에서도 탄소저감 제품 사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부터 탄소저감 철강재를 국내는 물론 유럽 생산 차종에 일부 적용할 계획이다. 건설현장에서도 친환경 자재 사용 확대가 나타나면서 탈탄소 제품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탈탄소 기술 강화는 CBAM뿐 아니라 자동차·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친환경 소재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탈탄소 전략이 계획에서 실행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다”며 “올해 본격적인 설비 가동에 돌입하는 만큼 글로벌 친환경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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