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서울 여의도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일제히 재건축 시동을 걸면서 본격적인 '여의도 대전(大戰)'의 막이 오르고 있다. 우수한 사업성과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좌우할 상징성을 갖춘 지역인 만큼 수주전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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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일제히 사업 추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범아파트를 비롯한 '최대어' 사업지를 둘러싼 수주전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이거나 적극 검토하고 있는 단지는 총 15곳에 달한다. 정밀안전진단 단계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 준비 단계까지 사업 진척도는 제각각이지만, 서울시가 최근 한강변 고도제한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사업 진행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는 그동안 규제로 인해 중·저층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서울시가 한강변 고도 제한 완화 방침을 내놓으면서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고도 규제 완화는 사업성 개선과 직결되는 요소인 만큼, 장기간 지지부진하던 단지들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 시범·삼부 등 최대어 수주전 '본궤도'…대형 건설사 군침
가장 주목받는 사업지는 한강변에 위치한 여의도 시범아파트다. 여의도 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이곳은 현재 가장 빠른 사업 추진 속도를 보이고 있다. 상징성과 규모를 모두 갖춘 '노른자' 사업지로 재건축을 통해 기존 1584가구에서 2493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주요 대형사들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재건축 판도를 가를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대형 프로젝트인 여의도 삼부아파트도 재건축 채비에 나섰다. 재건축 후에는 기존 866가구에서 1735가구로 늘어날 계획이다. 이 사업지 역시 대형사들이 물밑 검토에 돌입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의도 스카이라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단지로는 여의도 광장아파트가 꼽힌다. '광장아파트 28'은 최고 49층, 1314가구 규모로, '광장아파트 38-1'은 최고 52층, 414가구 규모로 건립될 계획이다. 고층 설계가 적용되면서 상징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밖에도 목화·전주·수정 아파트 등 다수 단지들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장미아파트와 화랑아파트는 최근 준주거지역에 적용되던 의무 상업시설 비율이 0%로 완화되면서 사업성이 대폭 높아졌다. 주거 비율을 최대 100%까지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조합원 분담금 부담 완화와 일반분양 수익 확대 기대감이 동시에 커진 상황이다.
총 15개 단지의 정비가 마무리될 경우 여의도는 금융·업무 중심지라는 기존 위상에 더해 한강 조망과 우수한 교통 접근성을 갖춘 주거 기능까지 강화하게 된다. 영등포구는 이번 재건축 사업을 계기로 여의도가 서울을 대표하는 복합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경쟁 수주전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여의도 내에서만 15곳에 달하는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하는 데다, 올해 서울 성수동과 압구정 등 다른 대형 정비사업지 역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어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인력과 자금, 브랜드 전략을 분산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사업지를 나눠 맡는 방식으로 조율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는 상징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춘 핵심 입지지만, 올해 정비시장에 대형 사업지가 다수 포진해 있다"며 "나눠먹기식 수주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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