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법원 관세 위법 판결 및 반도체 호황 기대감 '쑥'
개인 홀로 1조원대 순매수하며 장중 5900선 돌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가 개인 투자자의 1조원대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840선에 안착했다.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59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 코스피가 개인 투자자의 1조원대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840선에 안착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56포인트(0.65%) 상승한 5846.0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94.58포인트(1.63%) 오른 5903.11로 출발해 장중 5931.86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1조81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62억원, 1440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투자 심리를 뜨겁게 달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반도체 투톱에 대한 실적 상향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수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2900원(1.53%) 오른 19만3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9만7600원까지 뛰어오르며 지난 19일에 이어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98만원을 터치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운 뒤 2000원(0.21%) 상승한 9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관세 리스크를 덜어낸 현대차(2.75%), 기아(0.52%) 등이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1.37%), 삼성바이오로직스(-1.09%)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포인트(0.17%) 내린 1151.9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188억원, 1805억원을 사들였으나 기관이 3624억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6원 내린 1440원에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의 견조한 흐름과 기업 실적 상향에 힘입어 코스피의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올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최대 8000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 5000시대가 도래한 지 한 달 만에 6000고지에 접근 중이며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종의 이익 팽창이 국내 자금의 머니무브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고객사들의 선제적인 재고 확보 등 과거와 다른 강력한 반도체 사이클이 지수 하단을 단단히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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