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열행사 이어 현장설명회서도 존재감…조합원 표심 공략
설계·금융 총동원 '5구역 올인'…아크로 앞세워 정면승부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올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수주전이 본격적인 막을 올린 가운데 DL이앤씨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를 앞세워 전면 공세에 나선다. 약 4년 만에 경쟁 입찰에 뛰어드는 만큼 이번 수주전이 아크로의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DL이앤씨 마곡 원그로브 사옥./사진=DL이앤씨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압구정5구역 재건축 사업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합은 4월 10일 입찰을 마감하고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날 DL이앤씨는 5명을 대동해 참석사 가운데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열행사를 통해 입찰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데 이어, 이번 설명회에서도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조합원 표심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수주전에 임하는 자세도 남다르다. DL이앤씨는 압구정 3·4·5구역 가운데 5구역 입찰에만 참여하는 '올인' 전략을 택했다. 복수 구역 동시 입찰을 검토 중인 경쟁사들과 달리, 단일 사업장에 설계·금융 조건·특화 상품·브랜드 역량을 총동원해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구역에 집중함으로써 조합원 체감도를 높이고, 제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총 6개 구역, 약 1만 가구 규모의 대형 재건축 벨트로, 2~5구역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중 5구역은 '압구정한양1·2차'를 통합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한강변 입지와 우수한 학군, 상징성까지 더해져 올해 재건축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 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 도열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DL이앤씨


그동안 수의계약 위주의 전략으로 내실을 다져온 DL이앤씨가 공개 경쟁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DL이앤씨는 최근 몇 년간 도시정비사업에서 무리한 경쟁을 지양해 왔다. 조합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수의계약 중심 전략을 통해 출혈을 최소화하고, 사업 안정성을 앞세운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해왔다는 평가다. 실제 10대 건설사와 경쟁 입찰을 벌인 사례는 2021년 8월 서울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 이후 사실상 전무하다. 당시 DL이앤씨는 롯데건설과의 맞대결 끝에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압구정5구역 수주전은 결이 다르다. 강남권 핵심지라는 상징성과 함께, 조합원들의 눈높이 역시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설계 차별화, 금융 조건, 공사비 제안 등 모든 요소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DL이앤씨가 꺼내든 승부수는 '글로벌 톱티어 군단'이다.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초고층 구조 기술 기업 에이럽과 협업해, 압구정5구역을 향후 수십 년간 하이엔드 주거의 기준점으로 남을 프로젝트로 구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공정한 경쟁을 선언하며 투명한 수주전도 약속했다. 브랜드 파워와 차별화된 상품성, 조합원 100%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설계, 신속한 사업 추진 역량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압구정5구역의 성공적인 사업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아크로는 반포, 성수 등 주요 지역에서 입지를 다져온 국내 대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다. 지난해 말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민 1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설문조사'에서는 42.3%의 응답을 얻어 5년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아크로 브랜드는 국내 최초로 아파트 매매가격 평당 1억 원을 돌파한 아크로 리버파크와 평당 2억 원 시대를 연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통해 한강변 최고가 신화를 써 내려왔다"며 "압구정5구역 역시 주거 공간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자산 가치를 지닌 역작으로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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