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 사이클 업은 선행 주당순이익 증가율 140%대 기록
3차 상법 개정안 통과발 ROE 개선 및 역대급 패시브 자금 유입 맞물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며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단순한 지수 상승 기대를 넘어 8000선 돌파까지 열어두는 심층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며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단순한 지수 상승 기대를 넘어 800 0선 돌파까지 열어두는 심층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글로벌 증시를 압도하는 폭발적인 이익 성장세와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그리고 역대급 시중 자금 유입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한국 증시의 근본적인 체력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의 핵심 상승 동력으로는 단연 압도적인 실적 모멘텀이 꼽힌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한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40%대를 기록 중이다. 이는 10%대 내외의 증가율에 그치고 있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여타 경쟁국 증시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DB금융투자 역시 올해 실적 기대감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이익 전망치의 비약적인 도약이 밸류에이션 부담 없이 지수 하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시화에 따른 코스피의 고질적인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도 지수 상단을 높이는 요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선행 ROE는 19.9%로, 미국(20.1%)의 ROE 수준을 처음으로 따라잡았다. 특히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담긴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한층 강화되고, 이는 코스피 ROE 개선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의 추가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수급 측면의 구조적 변화도 코스피의 하방을 단단하게 지지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막대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단순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의 패시브 자금 유입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ETF(EWY)의 올해 1~2월 누적 유입 금액은 33억달러(약 4조7000억원)로 지난해 연간 유입액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전 세계 ETF 시장에서도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국가로 집계됐다.

이러한 펀더멘털과 수급의 구조적 변화를 근거로 일본 노무라금융투자는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선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연관 산업이 이익 강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지배구조 개혁이 실질적으로 이행된다면 8000선 돌파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약 40% 가까운 지수 폭등 부담 속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미국 AI 업체 실적 경계심리 등이 증시 하방 압력을 만들어 낼 수 있겠으나, 방향성에는 제한적인 영향에 그칠 전망"이라며 "대외 역풍을 견딜 정도의 이익과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기존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 접근하는 전략이 타당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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