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틈새 축종’에서 축산 주력산업으로 전환
염소 산업화 로드맵 본격 추진, 1단계 기반 마련
제도화 수준 낮아, 염소사육업 등록·이력제·도축 등 정비 필요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정부가 염소 산업화를 추진키로 했다. 2029년까지 540억 원을 투입해 국내에 생산·유통기반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도개선을 통해 산업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둬, ‘틈새 축종’에서 축산 주력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개 식용 종식과 맞물려 최근 염소고기 수요가 늘고 이에 따른 사육마릿수도 늘었지만 가격이 저렴한 수입 염소고기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산지 가격 하락에 따른 농가 피해도 늘어나는 등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염소 산업화 로드맵을 본격 추진키로 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취지로 국내 염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염소산업 발전대책’을 24일 발표했다.

   
▲ 정부가 2029년까지 타 축종 대비 미비한 염소 산업의 제도화 기반을 마련하고, 품질·위생 등 국내산 염소고기의 관리 체계 확립으로 소비 활성화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자료사진=농식품부


이번 계획은 지난해 2월부터 정부, 연구기관, 생산자와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염소산업 발전 TF’를 총 11차례 개최하고 쟁점사항에 대해 이해관계자들과 해결방안을 도출, 논의된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개선과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둬 대책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른 축종에 비해 제도와 인프라 수준이 미비한 염소산업에 대해 생산·유통·질병 분야로 나눠 제도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한 30개 세부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염소사육업 등록, 이력제 추진, 불법 도축 근절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우선 생산 기반은 소 개량을 위한 체계를 만들고 출하기간을 단축해 생산성을 높인다. 기존의 13∼15개월, 50kg 육량을 12개월, 55kg으로 사육기간은 짧게, 육량은 늘리는 표준화 된 신품종을 개발하고, 재래 흑염소의 경우는 2027년까지 토종가축으로 인정해 유전자원을 보호하기로 했다. 

개량은 축산과학원, 농협, 협회 등 염소 개량 네트워크 구성해 품종별 순종·번식군 조성과 보급체계를 마련하고, 육량형 신품종은 환경·질병 저항성이 높은 재래종 흑염소와 고기 생산량이 많은 보어종을 조합해 신품종을 개발키로 했다.

또한 생산자단체 기능 강화와 맞춤형 사양관리 기술 개발, 축사표준 설계도 개발 등을 통해 농가 편익을 제고하고, 사육업 미등록 농가에 대한 계도기간 운영과 등록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염소는 사육업 등록 대상이지만 미등록 농가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여전히 자가 도축 비율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등록 활성화를 위해 미등록 농가의 실태파악 후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등록 완료 지자체에는 인센티브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등록한 100두 이상 사육농가를 우선적으로 현장 점검할 방침이다. 

유통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수입 염소고기의 원산지 거짓표시 등을 차단하기 위해 온라인 모니터링과 현장 단속을 강화하고,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과학적 원산지판별법 개발을 추진한다.

국내산 염소고기는 Kg당 3만5000원인 반면, 수입산은 1만2000원으로 가격경쟁력의 차이가 크다 보니 수입산이 90% 가까이 늘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원산지 표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불법 도축에 대한 단속도 강화된다. 권역별 염소 전용 도축장 지원과 도축·가공단계의 품질관리를 위한 표준공정 매뉴얼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염소 가축시장 경매를 확대하고 가격정보를 온라인으로 농가에 제공하는 등 투명한 거래 환경을 조성해 기존 문전 거래 방식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줄이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염소 질병 관리체계를 강화해 사육 단계의 농가 피해를 최소화한다.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어린 자축의 폐사를 줄이기 위해 크립토스포리디움증 예방백신과 세균감염으로 인한 건락성림프절염의 예방백신을 개발·보급해 폐사율을 낮추기로 했다. 

또 염소용 의약품 품목허가 간소화를 위한 ‘동물용의약품 심사규정’을 개정해 염소 의약품의 보급 시기도 앞당길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분기별 협의체를 개최해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현장과 괴리가 생기지 않도록 현장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이행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키로 했다. 
 
이재식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염소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농가 생산성 향상과 소득 안정을 도모하고, 국민에게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염소고기를 공급하겠다”라며, “농가 등 이해관계자 소통과 함께 관계기관과 중점 추진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염소산업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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