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현대제철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를 축으로 한 자동화 공장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공장이 스스로 분석하고 생산하는 ‘지능형 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30년 완성될 예정인 지능형 공장은 현대제철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
 |
|
| ▲ 현대제철이 AI와 소프트웨어를 축으로 한 자동화 공장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현대제철 '선재 태깅 로봇'이 제품에 태그를 부착하는 모습./사진=현대제철 제공 |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고도화된 자동화 공장 추진을 위해 지능화 단계에 돌입한다. 지난해까지 자동화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부터 소프트웨어 기반의 생산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능화 단계에서는 소프트웨어가 생산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AI 모델 조업, 가이던스 시스템 구축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실제로 AI 기반 품질 예측 및 제어, 항만 운영 최적화, 로봇 투입 등을 통해 지능화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기반 품질 예측 및 제어 시스템은 과거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설비 상태를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선제적으로 정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항만 운영 최적화 모델은 선박 위치와 접안 시간을 AI로 분석해 효율적인 하역을 제시한다. 로봇은 고위험 구역과 사각지대 순찰, 심야 시간대 설비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스마트팩토리 구현 작업은 이미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됐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설비 기반의 자동화를 실현하고, 지능화를 위한 인프라와 기술 확보에 중점을 뒀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는 지능화 단계를 완성하고, 2031년부터 자율화까지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자율화 단계는 전 공정이 초연결·최적화를 이뤄 사람 없이도 돌아가는 공장을 만드는 게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력도 단계적 육성하고 있다”며 “AI, 로봇 등의 기술을 내재화해 제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철강 경쟁력 높이자”…글로벌 시장서 존재감 입증
현대제철이 이처럼 공장 지능화를 넘어 자율화에 나서는 이유는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철강 산업은 원가 절감, 품질 향상 등이 중요한 과제로 꼽히는 만큼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불량률을 줄이는 게 필수가 됐다.
게다가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선제적으로 AI·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공정 관리 체계를 확보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원료 배합부터 제강·압연·후처리 공정까지 데이터 기반의 생산 체계를 구축할 경우 품질과 효율성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 생산 조건을 도출하고,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함으로써 품질 편차를 줄이고 수율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생산 현장에서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다. 철강 생산 현장은 무거운 제품을 다루고, 고온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근로자의 위험 노출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로봇이 위험한 작업을 대신 수행할 경우 사고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어 근로자 안전까지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현대제철은 자율화 공장 구축을 가속화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며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의 우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도 올해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자율화 공장 구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을 미래 철강산업을 주도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설비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자동화·무인화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초격차 리더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