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를 돌파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보틱스 등으로 밸류체인을 대거 확장하며 전사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이들은 비(非)전기차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혁신 기술과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글로벌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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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전기차 시장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를 돌파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보틱스 등으로 밸류체인을 대거 확장하며 전사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하고 있다./사진=제미나이 |
3일 업계에 따르면 생성형 AI 기술 발전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쏟으면서 서버의 안정적 가동을 뒷받침할 고성능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구조가 형성됐다. 여기에 휴머노이드 및 자율주행 로봇 산업이 개화하며 배터리 기업들에게 돌파구를 제공하는 핵심 밸류체인으로 자리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래 에너지 설계자라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전기차를 넘어 로봇과 드론, 항공위성 등으로 애플리케이션 영토를 대폭 확장하는 전방위적 밸류체인 다변화 전략을 가동했다. AI 산업 성장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국내 전력 인프라에 최적화된 LFP(리튬인산철) 전력망용 솔루션과 데이터센터용 비상전원 시스템을 공개하며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단순히 하드웨어를 제조해 납품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통합 관리 서비스와 배터리 장수명 케어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신사업 모델을 선보이며 전사적인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전기차 부문에서도 차세대 LMR(리튬망간리치) 배터리를 선보이며 완성차 업계의 원가 절감 수요에 밀착 대응한다. 로봇 영역에서는 홈로봇과 자율주행 로봇, 수송용 드론에 탑재된 배터리 사례로 폭넓은 산업 확장성을 강조했다.
삼성SDI는 AI 시대에 필수적인 초고출력 전력 인프라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고성능 서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을 고려해 각형 리튬망간산화물(LMO) 소재를 적용한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를 선보였다. 또한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채용한 배터리 백업 유닛(BBU) 솔루션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백 제로화를 완벽히 뒷받침하는 기술력을 입증했다.
화재 예방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일체형 에너지저장장치 삼성배터리박스(SBB) 풀 라인업을 내세워 글로벌 전력망 수요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도 완성했다. 특히 높은 에너지 밀도와 절대적인 안전성이 요구되는 피지컬 AI 로봇 시장을 겨냥해 2027년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 양산이라는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구체화하며 차세대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냈다.
SK온은 ESS와 로봇을 양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며 공격적 영토 확장에 나섰다.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의 부품 비용 절감 트렌드에 맞춰 파우치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를 최고 500Wh/L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고밀도 기술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전기화학 임피던스분광법(EIS)을 접목해 미세 결함과 열화 상태를 조기 예측하는 안전 특화 솔루션을 선보이며 밸류체인 신뢰성을 끌어올렸다.
폼팩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정 혁신도 두드러진다. 모듈을 생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파우치 셀투팩(CTP) 솔루션 4종과 가스 배출구 설계 유연성을 확보한 각형 온 벤트 셀(On-vent Cell)을 선보이며 완성차 업계의 다변화된 팩 설계 요구에 부응했다. 아울러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는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에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하는 실제 적용 사례를 제시하며 로봇 생태계 장악력도 구체화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AI 인프라와 로봇이라는 거대한 신시장 개척으로 전기차 일변도 수익 구조가 지닌 시장 한계를 돌파하는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하드웨어 중심 폼팩터 경쟁을 넘어 배터리 상태를 진단하고 수명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수직계열화가 올해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판가름할 것으로 관측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중심 수요 정체로 폼팩터 밸류체인 확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AI 데이터센터와 지능형 로봇 등 차세대 전력 수요처를 완벽히 선점하기 위해 고도화된 셀 기술과 안전 제어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통합 솔루션 역량이 올해 확실한 전사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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