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주 목표 10.4조원 중 KF-21 수출도 포함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서 수출 계약 가능성 ‘솔솔’
인도네시아 찍고 동남아·중동으로 수출 영역 확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 KF-21 수출 달성을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인 가운데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 수출 가능성은 여전히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KAI는 인도네시아 수출에 성공할 경우 이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KAI가 올해 KF-21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KF-21 모습./사진=KAI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올해 수주 목표로 10조4383억 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수주 실적 6조3946억 원보다 63.2% 늘어난 규모다. 

수주 목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완제기 수출이다. KAI는 완제기 수출에서 전체 수주의 62.7% 비중인 6조5440억 원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조2131억 원 수주에서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완제기 수출에서 가장 중요한 기종은 KF-21로 꼽힌다. KF-21은 노후화된 F-4, F-5를 대체하는 동시에 우리 공군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4.5세대 한국형 전투기다. 지난 2022년부터 1600회 이상의 시험비행을 통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으며, 공대공 무장 및 항공전자 성능까지 입증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우리 공군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 인니 투자 비용 고려 시 수출 가능성 ‘유효’

KAI는 KF-21에 대한 성능을 입증한 만큼 올해 첫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장 수출 가능성이 큰 곳으로는 인도네시아가 거론된다. 

인도네시아는 KF-21의 공동개발국이다. KF-21 총개발비 8조1000억 원 중 20%에 해당하는 약 1조6000억 원을 부담하기로 하면서 시제기와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그러나 재정적 어려움을 이유로 체납이 이어졌다. 

이에 인도네시아 측은 납부기한을 2034년까지 연장해달라고 요구했으나 한국 측은 개발이 완료되는 2026년까지 6000억 원의 개발비를 납부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마쳤다. 개발비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기술 이전 규모도 줄이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인도네시아 엔지니어가 인가되지 않은 USB를 회사 내로 반입했다가 적발되는 사건까지 겹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해당 USB에는 군사기밀이나 비공개 자료는 담지 않아 해당 엔지니어들은 무죄를 받았으나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가 KF-21 공동개발국이라는 점과 우호적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수출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업계 내 의견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분담금 납부가 지연되면서 수출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견도 있다”면서도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6000억 원을 투입한 상황에서 계약을 하지 않으면 그간 투자한 비용을 모두 잃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 수출은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인니 교두보 삼아 동남아·중동 수출 확산 기대

KAI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사우디, UAE 등 중동에서도 KF-21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로 수출이 먼저 성사된다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수출 계약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가장 먼저 계약한 국가다. 지난 2011년 16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고, 이후 태국과 필리핀으로 수출을 확장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KAI의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 

또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만남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KF-21 수출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 대통령도 방산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정상 외교를 계기로 KF-21 도입 등 양국 간 방산 협력이 한층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역시 KF-21의 수출 유망 시장으로 거론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은 공군 전력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어 차세대 전투기 도입 수요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KF-21은 미국·유럽 기종 대비 가격 경쟁력과 기술 이전 유연성 측면에서도 수주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KAI 관계자는 “튀르키예 칸 전투기가 경쟁 기종으로 거론되지만 KF-21은 올해 전력화가 마무리되는 만큼 개발 리스크가 없는 반면 칸은 리스크가 크다”라며 “올해 KF-21 첫 수출을 달성해 K-방산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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