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재무 두 마리 토끼 잡은 홍석화, 연임 청신호
신규수주 2.6조·수주잔고 6.2조…역대 최대 실적 달성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홍석화號 HL디앤아이한라가 항해를 지속할 전망이다. 2022년 취임 이후 실적 반등과 체질 개선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내며 '구원투수'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업황 둔화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 속에서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 리더십이 그룹 내 신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HL디앤아이한라 이미지월과 홍석화 수석사장./사진=HL디앤아이한라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 5개 안건을 상정한다. 이번 주총에서는 지난 3년간 회사를 이끈 홍석화 수석사장의 연임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사실상 지난 임기 동안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자리다.

1964년생인 홍 사장은 1987년 연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미국 뉴헤이번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12년 한라I&C 대표이사 겸 한라그룹 신규사업실 실장(부사장), 2015년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대표이사 사장, 2019년 한라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2021년 한라홀딩스 총괄사장 등을 역임, 그룹 내 핵심 경영진으로 입지를 다졌다. 

그가 HL디앤아이한라 수장으로 부임한 2022년은 10월은 녹록지 않은 시기였다. 3개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진 가운데 업황 둔화와 공사비 상승 압박이 겹치며 수익성 방어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 2020년 897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786억 원, 2022년 526억 원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홍 사장이 꺼내든 타개책은 '현금흐름 개선'이었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을 우선하는 기조 아래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프로젝트별 원가 점검을 고도화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했다. 단기 실적 부양보다 구조적 체질 개선을 통해 반등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었다.

성과는 숫자로 입증됐다. 500억 원대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은 2024년 579억 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 804억 원을 기록, 다시 800억 원대를 회복했다. 연간 신규수주는 2조6016억 원으로 목표치 2조2000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6조2299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도 홍 사장의 대표적인 성과다. 홍 사장 취임 이후 HL디앤아이한라는 신규 주거 브랜드 '에피트'를 론칭했다. 에피트는 2024년 4월 공식 출범한 브랜드로,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페르소나 설계' 등 차별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에피트는 론칭 이후 빠른 기간에 수도권 분양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상품 기획 단계부터 소비자 경험을 재설계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관측이다. 이는 실적 반등과 더불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 지역에서 영향력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2월 남구로역세권 재개발(1079억 원), 4월 돈의문2구역 재개발(1690억 원) 등 도심 소규모 정비사업을 연이어 따냈다. 

사업 다각화도 병행하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한무쇼핑이 발주한 4531억 원 규모의 '더현대 부산 신축공사'를 수주하고 민간 건축 분야에서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해당 사업은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들어서는 대형 복합상업시설로, 판매·교육·운동시설 등을 아우르는 프로젝트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39.09% 포인트로 전년 말 대비 19.65% 포인트 낮아졌다. 고금리 채권 리파이낸싱, 신종자본증권 등 유동성 확충에 주력한 결과로 보인다. 

   
▲ 홍석화 HL D&I한라 수석사장(오른쪽)이 남동일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왼쪽)으로부터 협약이행평가 최우수 표창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HL디앤아이한라

'상생경영'에도 앞장서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해 2024년도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고 공정거래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과 협력사 간 자율적인 공정거래 문화 확산과 상생 협력 강화를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주요 법규 준수 여부와 상생 프로그램 운영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최우수·우수·양호 등급을 부여한다.

홍 사장 체제 HL디앤아이한라는 공정거래 관련 관계 법령과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위해 체결한 협약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은 물론 협약 이행 여부에 대해 점검 및 평가를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홍석화 HL디앤아이한라 수석사장은 "그동안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동반성장을 위한 당사의 노력들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모범 기업으로서 공정거래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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