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잎 전용 고추 ‘원기2호’ 특허등록 마치고 산업화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활성, 일반 고춧잎보다 최대 5배
가공식품 10여 종 상품화, 농가·산업체에 활로 마련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열매 수확 이후 버려져 온 고춧잎을 고부가가치 소재로 개발해 산업화한 기능성 채소가 주목받고 있다.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효과가 우수한 잎 전용 고추 ‘원기2호’가 제품군을 확대하고, 고추산업의 새 활로 마련에 나선 것이다.

   
▲ 농진청이 개발한 ‘원기2호’의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환과 분말 제품을 비롯한 고춧잎 차, 누룽지 칩, 국수, 두부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가공식품 10여 종을 상품화했다./사진=미디어펜


고춧잎은 예부터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왔다. 소장에서 탄수화물을 단당류로 분해·흡수하는 것을 억제하는 ‘알파 글루코시다아제 인히비터(AGI)’ 덕분으로, 이 물질의 관련 기전은 제2형 당뇨병 치료 의약품에도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고추산업은 농촌 고령화와 재배면적 감소라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실제 고추 재배면적은 2011년 4만2000ha에서 2025년에는 2만6000ha로 15년 사이 39.5% 감소했다. 

또한 국내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 유병률이 2011년 11.8%에서 2022년 14.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사회적 비용 부담 또한 가중되는 추세다.

이에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2005년부터 850여 점의 고추 유전자원을 분석, 2008년 ‘원기1호’에 이어 AGI 활성이 3배 높은 2020년 잎 전용 고추 ‘원기2호’를 개발했다. ‘원기’는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능성 소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원기2호’의 식후 혈당 상승으로 인한 억제 활성은 74.8%로 일반 고춧잎보다 2배에서 최대 5배 정도 높다. 당뇨를 유발한 쥐를 대상으로 8주간 실험한 결과, 공복 혈당은 13%, 혈장 인슐린 농도는 24% 감소하고, 인슐린 저항성 지표(QUICKI)는 3.8% 증가하는 등 11개 주요 당뇨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있다. 

농진청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원기2호’의 품종보호등록 및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이레종묘’, ‘더드림’ 등 8곳과 종자 통상 실시를, ‘더케이’, ‘뉴플로우’ 등 8개 업체에 특허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특히 산업체에서는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환과 분말 제품을 비롯한 고춧잎 차, 누룽지 칩, 국수, 두부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가공식품 10여 종을 상품화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원기2’호의 고춧잎은 고온·건조한 조건에서도 혈당 상승 억제 활성이 유지돼 가공 적합성이 높고 원기2호 재배농가 조사에서도 일반 고추 대비 약 25% 이상 소득 증대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제2, 제3의 원기2호 품종을 더 빠르게 개발하기 위해 디지털 육종 기반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추진되는 디지털 육종 과제를 통해 유전체 정보를 고도화해 품종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이를 통해 재배는 쉽고 기능성은 강화된 현장 맞춤형 소재를 개발해 농가와 산업체 모두에게 이로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원기2호’ 제품화 확대는 일상적인 채소 섭취를 통해 혈당 관리를 돕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 점에 의미가 있다”며, “디지털 육종 기반 기술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기능성 채소 품종을 신속하게 개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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