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지난해 4분기 포용금융 목표치 달성…AI 기반 신용평가로 건전성 강화
상생금융과 AI가 만난다면 삶은 더 똑똑해질까? 고금리·고물가 국면에서 '상생금융'은 단순한 금리 인하를 넘어 정밀 리스크 산정과 차주별 맞춤 지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의 대 이란 공격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가운데, 금융권은 이재명 정부의 '포용적 금융'이라는 숙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미디어펜은 AI가 포용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어떻게 재설계하는지를 총 네 차례에 걸쳐 금융업권별 사례로 분석한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지난해 4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 목표치를 일제히 달성했다. 장기화되는 3고(高, 고금리·고환율·고물가) 현상으로 대출자(차주)들의 건전성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3사는 시중은행에서 외면된 낮은 신용도의 차주에게 합리적인 금리로 자금을 제공했다. 3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고루 활용해 재기할 수 있는 차주를 선별함으로써 건전성을 도모하고, 차주들에게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지난해 4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 목표치를 일제히 달성했다. 장기화되는 3고(高, 고금리·고환율·고물가) 현상으로 대출자(차주)들의 건전성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3사는 시중은행에서 외면된 낮은 신용도의 차주에게 합리적인 금리로 자금을 제공했다. 3사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고루 활용해 재기할 수 있는 차주를 선별함으로써 건전성을 도모하고, 차주들에게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사진=각사 제공


5일 금융권 및 은행연합회 공시 등에 따르면 3사는 지난해 말 기준 신규취급액·잔액기준 신용대출 목표치를 일제히 달성했다. 우선 신용대출 평균잔액(평잔) 비중은 카카오뱅크 32.1%, 케이뱅크 32.5%, 토스뱅크 34.9% 등으로 집계됐다.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보면 카뱅 35.7%, 케뱅 34.5%, 토뱅 48.8% 등으로 일제히 목표치를 상회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4년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목표치를 '평잔 30% 이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목표치를 평가하는 분기 말에 포용금융이 집중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해부터 '신규취급액 30% 이상' 기준도 추가했다. 인터넷은행으로선 묙표치를 맞추기 위해 한 번에 몰아서 대출을 공급하기보다, 꾸준히 자금을 공급해야 하는 셈이다.  

액수로 보면 카뱅이 지난해 중·저신용자에게 총 2조 1300억원의 신용대출을 제공해, 누적 15조원 이상을 포용금융으로 공급했다. 같은 기간 케뱅은 누적 8조 3000억원, 토뱅은 누적 9조 6000억원을 각각 공급하며 금융 사각지대 해소에 힘썼다.

3고를 계기로 금융권에서는 '건전성 관리'가 여느 때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3사는 일제히 AI와 다양한 비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신용평가모형(CSS)을 개발함으로써 위기를 정면돌파하고 있다. 통상 은행은 고객에게 대출을 내어줄 때 대출·연체·카드 정보 등 과거신용이력을 분석하고, 가까운 미래의 신용도를 예측해 대출여부·금액·금리 등 CSS를 마련한다. 

하지만 3사는 개인 신용정보 외에도 △통신요금 △소액결제 △자동이체 등 비금융 데이터를 토대로 차주의 현금흐름을 파악하고, 상환 가능성이 있는 차주를 솎아내고 있다. 이를 통해 자금이 필요한 중저신용자에게 최대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제공하고, 자체적으로는 재기 가능한 차주를 선별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루 잡는 것이다. 

실제 각사 별로 보면 카뱅은 지난 2020년 5월부터 대출실행고객 정보를 토대로 자체모형을 구축했왔다. 특히 2022년부터 롯데멤버스·교보문고 등 가명결합데이터 1800만건을 활용해 업계 최초의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스코어'를 개발했는데, 카뱅스코어는 △카뱅 적금·이체 실적 △카카오 선물하기·택시 이용 등 카카오 계열사의 공동체정보를 비롯 도서 구매 등 3800여 변수를 반영했다. 2023년에는 개인사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업종별 특화 신용평가모형도 구축했다. 

케뱅은 지난해부터 중·저신용자 특화모형을 도입한 '신용평가모형 CSS 3.0'을 적용 중이며, 2분기에는 업계 최초로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델 '이퀄 (EQUAL)'을 도입해 신용평가 정밀성을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기준 연체율은 0.56%로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토뱅은 대환대출 CSS 고도화, 대안정보를 활용한 개인 및 개인사업자 특화 모형 등을 개발하며 포용금융을 압도적으로 확대했다는 후문이다. 성실 상환 중·저신용자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고, 개인 및 개인사업자 대출 전반의 여신심사 변별력을 제고해 지속가능한 포용금융 구조를 갖춘 것이다. 또 한도전략 최적화, 대안정보 활용 확대 등을 통해 신용평가 사각지대에 있는 고객층도 대거 포용했다.

자금 공급과 더불어 인뱅 3사가 포용금융을 실천하면서 불러온 긍정적인 나비효과는 '중·저신용자의 신용도 개선'이다. 3사가 포용금융 확대로 중·저신용자를 맞이하면서, 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 등 2금융권을 전전하던 고객들은 이자 부담을 크게 덜어냈다. 아울러 대출도 상환하면서 신용점수 개선도 이끌어냈다. 

대표적으로 카뱅이 지난해 하반기 자사 중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인 55%가 대출 실행 후 1개월 내 신용점수 상승을 경험했다. 신용점수는 평균 46점 상승했는데, 가장 큰 폭으로 점수가 오른 고객은 563점에서 869점까지 상승했다. 또 대출을 실행한 중·저신용자 5명 중 1명은 신용도 개선에 힘입어 '고신용자'로 전환됐다. 아울러 2금융권 대출을 보유했던 고객 3명 중 1명은 한 달 뒤 2금융권 대출잔액이 감소했다. 통상 대출을 받으면 부채 증가로 신용점수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금리의 2금융권 대출을 일부 또는 전액 상환하면서 신용점수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한편 이들 3사는 금융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단순 금융서비스를 활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역할에서 벗어나 'AI 기반 금융생활 앱'으로 진화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